'프로폴리스' 아토피 가려움·염증 감소에 효과
  • 박은평 기자
  • 입력: 2025.12.18 14:00 / 수정: 2025.12.18 14:00
농진청, 면역 과민 반응 완화 과학적 입증
천연 물질인 프로폴리스가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사진은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세종=박은평 기자
천연 물질인 프로폴리스가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사진은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세종=박은평 기자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천연 물질인 프로폴리스가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농촌진흥청은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면역세포 조절에 직접 작용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에서 채취한 천연물질로 항산화·항균·항염 효능이 있다. 현재 '항산화와 구강 항균작용'으로 기능성이 등재돼 있다.

농진청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세대학교, 가천대학교, 분당차병원과 함께 프로폴리스의 면역조절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프로폴리스 성분과 아토피성 피부염과의 연관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주요 성분 12종이 아토피성 피부염과 관련된 203개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들 성분은 면역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핵심 유전자 인터루킨(IL)-4·5·13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세포실험에서는 면역 과민 반응, 면역 증진, 관절 건강, 잇몸 건강, 장 건강 등 5개 기능성 항목을 비교한 결과,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면역 과민 반응 조절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동물실험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4주간 투여한 결과 증상이 50% 완화됐고, 긁는 횟수는 28회에서 15회로 줄었다. 경피 수분 손실량과 귀 두께도 각각 50% 감소했다.

이를 통해 프로폴리스가 과도한 면역 반응을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이 아동과 성인 6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면역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IL-4와 IL-13의 mRNA 발현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염증 반응 지표인 혈청 호산구양이온단백질(ECP) 수치도 12% 낮아져 사람에서도 면역 과민 반응 완화 효과가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면역 과민 반응 완화'를 새로운 기능성으로 추가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가 산업화로 연결되면 프로폴리스 생산 확대에 따른 농업 부문 생산유발 효과 36억원, 면역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에 따른 농업 외 부문 효과는 116억원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추산하고 있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면역 기능 개선 시장에 신규 소재가 도입되면 산업 전반의 성장과 신시장 창출, 양봉농가의 부가 소득 증대는 물론 국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봉산물 효과의 과학적 구명과 건강기능식품 소재화,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양봉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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