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보잉 F-15 항전장비 수출…미국 시장 첫 진출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12.18 10:07 / 수정: 2025.12.18 10:07
F-15K·F-15EX 대화면 전시기 공급 계약
정부 산업협력 성과 속 글로벌 항공전자 수출 확대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이자 미국 방산기업인 보잉이 생산하는 한국 공군 F-15K와 미 공군 F-15EX 전투기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F-15EX.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이자 미국 방산기업인 보잉이 생산하는 한국 공군 F-15K와 미 공군 F-15EX 전투기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F-15EX. /한화시스템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한화시스템이 디지털 항공전자 장비 수출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이자 미국 방산기업인 보잉이 생산하는 한국 공군 F-15K와 미 공군 F-15EX 전투기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정부 주도의 산업협력과 한화시스템의 항전장비 기술력이 결합된 성과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1월 F-15K 성능개량을 위한 대형 국외구매 사업을 추진하며 국내 기업의 산업협력 참여 확대를 위해 보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지속 추진한 결과, 한화시스템이 F-15 조종석 대화면 전시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ELAD는 기존에 여러 계기판에 분산돼 있던 정보를 하나의 대형 화면으로 통합해 제공하는 장비다. 조종사의 상황 인식 능력을 높이고 임무 수행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으로,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임무 컴퓨터(MC)와 연동된다. 최신 전투기 조종석의 핵심 구성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MC, 다기능 전시기(MFD), 음성신호 제어관리 시스템(ACCS), 지형추적컴퓨터(TFC) 등 필수 항전장비 7종을 국내 순수기술로 공급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AESA 레이다를 개발했으며, IRST(적외선 탐지·추적 장치)와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도 국산화해 KF-21에 적용 중이다.

이번에 보잉에 공급하는 ELAD는 KF-21용 MFD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F-15EX 기체 특성과 조종석 배치를 고려해 임무 환경에 맞춰 설계될 예정이다. F-15EX는 F-15 시리즈의 최신형으로 높은 무장 탑재량과 항속거리, 개방형 아키텍처 기반의 확장성을 갖춘 전투기다. F-15 계열은 미국을 비롯해 한국·일본·싱가포르·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운용 중이며, 조종석 현대화가 지속 추진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용 다기능 레이다(MFR)를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필리핀 해군 함정 13척에 함정 전투체계를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에 AESA 레이다 안테나 장치를 수출하며 유럽·중동·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ELAD 수출은 미국 본토 시장에서 항전장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방사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전자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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