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이홍구·강진두 각자대표 체제…'안정 속 세대교체' 방점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12.17 11:38 / 수정: 2025.12.17 11:38
6연임설 나왔던 김성현 대표 물러나고 강진두 부사장 세대교체
WM 자산규모 확대 이홍구 대표 연임
KB증권이 이홍구·강진두 각자대표 체제로 닻을 올렸다. KB증권 IB부문 대표로 추천된 강진두 부사장. /KB금융지주
KB증권이 이홍구·강진두 각자대표 체제로 닻을 올렸다. KB증권 IB부문 대표로 추천된 강진두 부사장. /KB금융지주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KB증권이 이홍구·강진두 각자대표 체제로 닻을 올렸다. '6연임설'이 나오던 김성현 대표가 물러나고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IB부문 대표 자리에 오르며 진용을 정비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양종희호 KB금융그룹이 '안정 속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양종희 회장 '세대교체론' 기조 흐름 반영

17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강진두 부사장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강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지난해 경영지원부문장에 이어 올해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아 조직 운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기업금융, 인수금융, 글로벌 등 다양한 IB 영역을 거치며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정통 IB 영업은 물론 경영기획까지 두루 섭렵한 '올라운더(All-rounder)'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또한, 영업과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균형감을 기반으로 '안정적 세대교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2016년 현대증권 시절 국제금융부 이사대우로 활동해 국제 금융시장에도 정통하다.

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 내부에서 형성된 세대교체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임 초기부터 변화와 쇄신을 강조해온 양종희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 계열사에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해왔고, 그 맥락이 이번 증권 대표 인사에서도 다시 강조됐다는 설명이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 2023년 말에는 KB손해보험,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고, 2024년에도 주요 계열사 대표를 상당 부분 교체했다. 2019년 1월 취임 이후 다섯 차례 연임에 성공해 이번에 여섯 번째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대표적인 장수 CEO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물러났다. 김 대표는 KB증권의 회사채·기업어음 발행을 담당하는 DCM(채권자본시장) 부문을 13년 연속 업계 1위에 올려놓는 등 IB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1963년생으로 연차가 높아 세대교체 요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KB증권이 이홍구·강진두 각자대표 체제로 닻을 올리면서 안정 속 세대교체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
KB증권이 이홍구·강진두 각자대표 체제로 닻을 올리면서 '안정 속 세대교체'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

◆ 이홍구 대표 연임…WM 자산규모 확대 인정

이홍구 자산관리(WM) 부문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초개인화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WM 자산규모가 3년 만에 3배 성장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취임 후 WM 중심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WM 고객에 대한 고차원 투자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솔루션 총괄본부'를 신설하고 △WM 관련 고객 전략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 조직을 통합 편재했다. 이를 통해 고액자산가 고객 확보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수혈이 아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발탁해 기존 DCM(채권발행시장) 1위 위상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인사라고도 볼 수 있다"며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내부 출신인 만큼 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면서도, 경영기획 감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포트폴리오 재편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PF 시장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며 조직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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