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미국 제련소 설립 프로젝트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고려아연이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의 가처분 신청에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구체적·합리적인 경영상 필요에 따라 법령과 정관상 적법한 방식으로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전날 11조원 규모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공시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2조8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벌인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합작법인(JV)을 만드는데, 합작법인이 유상증자 물량을 받는다.
그러자 영풍·MBK 연합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은 경영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고 반발했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해 9월부터 최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영풍·MBK 연합은 이날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영풍·MBK 연합은 절차적 문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처분 신청 긴급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도 강조했다. 미국 제련소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프로젝트·투자 협력은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측의 지속적이고도 공고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했던 구조"라며 "현지 핵심광물 공급을 확보하려는 미국과 해당 사업을 확대하려는 고려아연에 각 안정성을 확보해 줄 최적의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JV는 고려아연의 주식에 의결권을 독립적으로 행사한다. JV 내부 의사결정 역시 미국 전쟁부(국방부) 등 외부 전략투자자가 주도한다. 고려아연이 JV의 10% 미만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당일에도 7시간 동안 외국인 이사를 포함해 이사 전원이 참석하고 공증인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투자 관련 전체적인 필요성과 수익 전망 등 사업성 및 관련 계약서의 주요 조건과 약 80페이지 분량 의안 설명 자료가 보고됐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주발행에도 여전히 MBK·영풍 측은 압도적 1대 주주 지위에 변동이 없는데도 MBK·영풍은 오로지 적대적 M&A(인수합병)와 경영권 탈취에만 몰두하여 회사와 전체 주주를 위한 획기적 사업 기회를 방해하고 저지하는 반기업적 행태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