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우리 농식품이 수출되는 208개국、 각 나라의 선호 식품을 파악해 맞춤형 수출로 식품영토를 확장하겠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16일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K-푸드를 먹는 국가들은 대한민국의 잠재적 우군"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aT는 올해 현장 중심 K-푸드 수출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 시장 다변화와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올해 9월에는 역대 최단기간 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11월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은 123억달러로 저년대비 5.4% 증가했다. 10년 연속 최대실적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국가별 맞춤형 원스톱 지원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할랄 인증 한우가 지난 10월 UAE로의 첫 수출에 성공했다. 홍 사장은 "품목 발굴부터 인증, 현지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K-푸드 수출 관련 "라면·김치 등 주력 품목이 세계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지만 중국·일본산 '짝퉁'과 유사 제품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기업이나 생산자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가 차원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유통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유통구조와 관련해서 그는 "온라인 도매시장과 직거래 장터 확대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온라인 도매시장은 올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고 내년 목표는 1조5000억원"이라며 "직거래 장터도 올해 30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올해 거래 주체 육성과 가입 요건 완화 등을 통해 목표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aT는 전국 31개 직거래장터 운영, 8차례 구매상담회 추진 등을 통해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상생 유통 기반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aT는 기후변화 대응과 농산물 수급 안정 기반 강화를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7대 혁신방향'을 정립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협력해 더위에 강한 신품종 '하라듀' 재배 적지를 발굴하고, 수확 물량을 정부가 수매해 김치 가공 실증사업과 연계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했다.
홍 사장은 "식량무기화 시대에 대응해 국산 전략작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콩 등 전략작물 육성과 전문 생산단지 확대, 가루쌀의 생산·제품 개발·소비 연계를 통해 식량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홍 사장은 "농어촌과 농어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강한 선진국이 된다"며 "aT는 K-푸드 수출 확대와 농산물 수급 안정, 유통구조 혁신을 균형 있게 추진해 농수산식품 강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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