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진 회의 일정 돌입…내년도 전략 수립 속도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12.16 10:43 / 수정: 2025.12.16 10:43
삼성전자,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이재용, 내년 초 사장단 소집해 신년 전략 논의
LG·롯데 등 다른 기업도 잇달아 회의 개최
삼성전자가 16일부터 내년도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 일정에 들어간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16일부터 내년도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 일정에 들어간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친 삼성이 내년도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진 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불확실성 해소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16일부터 이틀 동안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임원들이 모여 사업 부문별·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도 사업 목표·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이 주재한다.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거물들을 만난 뒤 전날(15일) 귀국한 이재용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내용을 보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의 핵심 키워드는 AI가 될 전망이다. DX부문은 스마트폰, 가전, TV 등 모든 제품군에서 AI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전략폰인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 계획, 판매 전략 등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초 AI를 주제로 열리는 CES 2026 준비 상황도 점검 대상이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오는 18일 전영현 부문장(부회장) 주재로 회의를 연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대응 전략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대 전략이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

불안정한 공급망과 환율, 경기 침체 장기화 등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전사적인 대책 마련에도 나설 전망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10월 31일 창립 56주년 기념식을 통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의 본질과 품질의 완성도에 집중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년 초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예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년 초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예원 기자

삼성은 내년 초까지 전략 수립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이 직접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하고, 신년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일정이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내년 1월 6일에 CES 2026이 개막하는 만큼, 그 전에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찬에서 이 회장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 만찬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전략 등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시장 트렌드와 기술 리더십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이 회장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취지의 격려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기업들도 잇달아 경영진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0일 구광모 회장 주재 사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 과제를 논의했다. 이와 별개로 LG전자는 오는 19일 류재철 CEO가 주관하는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갖는다. 새롭게 LG전자를 이끌게 된 류 CEO는 사업본부별 경영진, 해외 지역 대표 등과 함께 AI 사업을 확대하고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지난 3~4일 조선 발주 사이클 둔화, 경쟁 기업 추격 등 위기 대응법을 논의하기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고, 여기에서 정기선 회장은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성장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신동빈 회장, 롯데지주 대표·실장, 계열사 대표, 디자인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는 롯데 브랜드와 디자인의 현재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내년 초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하고 새해 목표와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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