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기술주 약세 속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646.26포인트) 오른 4만8704.0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1%(14.32포인트) 상승한 6901.00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60.30포인트) 내린 2만3593.855에 장을 닫았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나아진 모습이다. 다만 기술주 부문에서 소프트웨어 공룡 오라클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1% 상승해 2590.606에 마감했다. 연준 금리 인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와 금융업이 각각 2.23%, 1.84% 상승했고 산업재도 1.06% 전진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01%, 기술업은 0.55% 각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M7 종목 중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55%(2.85달러) 하락한 180.9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보다 1.03%(4.91달러) 오른 48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0.40%)는 상승한 반면 알파벳(-2.43%), 테슬라(-1.01%), 아마존(-0.65%), 애플(-0.27%) 등은 하락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오라클과 전반적인 AI 거래에 대해 적절히 우려하는 건 당연하다"며 "수조 달러 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하기가 분명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오라클은 어느 정도 '탄광 속 카나리아'(위험을 미리 알리는 조기 경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장이 이 분야에서 조금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옳다"고 했다.
거시 경제 지표는 다소 혼조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6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만4000건이나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22만3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 유가는 위험 자산 회피 심리와 맞물려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 내린 배럴당 57.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안전 자산인 금값은 1.1% 상승하며 온스당 4274.3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