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 및 페루 육군 조병창과 K2 전차 및 K808 차륜형장갑차 공급을 위한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합의서에 따라 현대로템은 향후 체결될 이행계약을 통해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를 공급하게 된다.
페루 정부는 군 현대화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이번 사업은 육군 지상전력 현대화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총괄합의서에는 품목·물량·예산 등 주요 사항이 구체화됐으며, 실질적인 사업 착수를 위한 후속 이행계약이 조속히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현지 조립공장 구축, 일부 생산 공정의 현지화를 추진해 페루 방산 생태계 기반 조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2 전차와 K808 장갑차의 안정적 전력화를 위해 교육훈련과 군수지원 체계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이행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국산 전차의 중남미 첫 수출 기록이 달성된다. 국산 전차 완성품의 해외 수출은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6000만달러 규모의 K808 장갑차 30대 공급 사업을 수주해 페루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 합의를 통해 후속 물량과 전차 사업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성과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KOREA를 계기로 강화된 정부의 정상외교·민관 협력 지원 효과가 실질적인 방산 수출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는 국방부·외교부·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협상 과정 전반을 지원하며 조달 요건 조율 등 주요 난관 해결에 역할을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기관의 세심한 지원으로 K-방산의 새 이정표가 될 합의를 체결할 수 있었다"며 "국내 유일 전차 생산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매진해 방산 4대 강국 진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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