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기업과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12.10 11:10 / 수정: 2025.12.10 11:10
2027년부터 3년간 공급
삼성SDI는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2.0. /삼성SDI
삼성SDI는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2.0. /삼성SDI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삼성SDI가 미국 대형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10일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총 2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공급은 2027년부터 약 3년간 진행된다.

이번 계약 물량은 미국 현지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생산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구축한 현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 중인 ESS용 NCA 배터리에 더해 LFP 생산라인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LFP 배터리셀은 일체형 ESS 배터리 설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2.0에 탑재된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화재 안전장치 등을 통합한 ESS 제품이며, SBB 2.0은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첫 모델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삼원계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LFP 제품군까지 확장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LFP 소재의 가격 경쟁력에 더해 에너지 밀도를 보완하는 소재·극판 기술을 개발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ESS 수요는 2025년 59GWh에서 2030년 142GWh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안전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LFP 소재와 각형 폼팩터 선호도도 상승하고 있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 구조로 내구성이 높고, 내부 열 발생 시 배출 가능한 벤트·퓨즈 등 안전 장치가 적용돼 있다. SBB 2.0에는 열전파(thermal propagation)를 차단하는 'No TP' 기술도 적용됐다. 모듈 내 셀 사이 단열재 배치와 열전파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셀의 온도 상승 시 주변 셀로 열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또한 삼성SDI는 현재 미국 내에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알려져 있어 현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이번 계약 외에도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LFP·삼원계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며 "화재 안전성, 성능,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 공급을 글로벌 고객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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