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뉴욕 증시는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혼조 마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주요 기업 뉴스와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3포인트(0.38%) 내린 4만7560.2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포인트(0.09%) 하락한 6840.5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58포인트(0.13%) 오른 2만3576.49로 소폭 반등했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약 87%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결정보다 연준의 경제전망 요약(SEP)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메시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026년 비용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4% 넘게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CVS헬스는 내년 실적 전망을 상향하면서 5% 가까이 올랐다.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간 인수 논의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 데도 불구하고 0.33%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H200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3%가량 올랐지만 장중 매도세가 나오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반면 AMD는 0.23%, 브로드컴은 1.29%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도이체방크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2% 넘게 올랐다. 인텔은 0.50% 상승한 반면 마벨(-3.37%), 크레도 테크놀로지(-4.83%) 등은 하락했다.
국채 금리 상승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18%로 4거래일 연속 올랐다. 고금리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게 앞서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새로운 리더십의 정책 방향도 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FOMC 금리 결정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한국시간 11일 새벽 4시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