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송파구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송파한양2차아파트 시공사에 GS건설이 유력해졌다. 지난 9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GS건설의 개별홍보 논란으로 1차 입찰에 유찰됐지만 2차 입찰에도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향후 수의 계약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수의 계약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차 현장설명회에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5곳이 참석했다.
송파한양2차는 1984년 준공된 10개 동, 총 74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46가구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3.3㎡당 790만원으로 총 6857억원이다.
이번 재입찰은 대의원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조합은 지난 10월 14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자 선정 1차 입찰 결과 유찰·무효 결정의 건'을 상정하고 표결을 진행, 유찰로 최종 의결했다.
지난 9월 4일 마감된 1차 입찰에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GS건설의 개별홍보행위가 적발돼 조합에 해당 건설사의 입찰자격의 적격 여부를 검토해달라 공식 요청했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1차 입찰 마감 전 GS건설의 개별홍보 접촉 논란이 불거졌다. GS건설 측은 일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아파트 인근 최고급 한우 전문점에서 'GS 시공사 간담회'를 명분으로 개별 접촉한 정황이 드러났다.
송파구청도 특정 시공자와 일부 조합원이 개별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조합은 송파구청에 1차 입찰 결과에 대한 유찰·무효 여부를 의뢰했고 송파구청은 "법무법인 확인 후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관련 규정을 준수해 입찰을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1차 입찰이 무효가 아닌 유찰로 결정된 상황에서 2차 입찰도 유찰돼 GS건설과의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조합은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5조4183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전년(3조1098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올 초 6400억원 규모의 부산 수영1구역을 시작으로 1조7000억원의 잠실우성 1·2·3차와 신당10구역을 연이어 수주하며 수주액을 크게 늘렸다.
GS건설은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여는 성북구 성북1구역 재개발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달 17일 성북1구역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S건설은 성북1구역 단지명으로 '자이 비:원'을 제안했다. 성북1구역 공사비는 3.3㎡당 860만원으로 총 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성북1구역을 수주하면 GS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6조원을 넘어선다.
GS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은 물론 최근 리뉴얼한 자이(Xi)의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 강자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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