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발암 물질'·양상추 대란…계속되는 써브웨이 악재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12.09 12:10 / 수정: 2025.12.09 12:10
'랍스터 접시'서 중금속 '카드뮴' 검출…증정 중단 및 회수
지난달 샐러드 판매 중단하기도…"현재 판매 재개"
써브웨이가 굿즈 접시에서 카드뮴이 검출되자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 중이다. /뉴시스
써브웨이가 굿즈 접시에서 '카드뮴'이 검출되자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 중이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Subway)'가 최근 불미스러운 이슈로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달 양상추 수급난으로 샐러드 메뉴 판매가 전면 중단된 데 이어 겨울 한정으로 출시한 메뉴의 선착순 굿즈로 제공한 접시에서 1군 발암물질이 검출되며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달 18~24일 겨울 한정 메뉴인 '랍스터 샌드위치' 구매 고객에게 증정한 '랍스터 접시'가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 카드뮴 검출로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 회수 절차에 대한 안내를 빠른 시일 내에 드리겠다"며 "앞으로도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공개, 더욱 엄격한 품질 관리,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 드린다"고 적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5일 써브웨이 '랍스터 접시'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됐다며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서 카드뮴이 기준치(0.7㎍/㎠ 이하)를 초과해 검출됐으며 경인지방식약청 분석에서는 카드뮴 농도가 4.2~5.3㎍/㎠로 기준치의 6배 이상으로 확인됐다.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물질로 분류한 금속이다.

문제가 된 접시는 써브웨이가 겨울 시즌을 맞아 출시한 '랍스터 샌드위치 컬렉션'을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된 제품이다. 그러나 SNS 등을 통해 "그릇에 음식을 담거나 설거지했더니 랍스터 그림이 지워졌다"는 품질 불량 논란이 확산됐다. 실제로 랍스터 일러스트가 지워지거나 음식물과 함께 둥둥 떠다니는 사진이 함께 올라와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논란이 커지자 써브웨이는 지난달 24일 사은품 증정을 중단했으며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써브웨이는 "지난 1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사은품으로 증정된 랍스터 접시 일부에서 제품 이상이 확인됐다"며 "접시 증정은 중단됐으며 고객 여러분께서도 해당 접시 사용 중단을 안내드린다"고 적었다. 또 해당 기간 사은품을 받은 고객에 한해 8000원 상당의 '써브웨이 샌드위치 상품권'을 제공했다.

써브웨이가 카드뮴 검출 접시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써브웨이 홈페이지, 식약처
써브웨이가 '카드뮴' 검출 접시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써브웨이 홈페이지, 식약처

써브웨이 관계자는 "고객에게 불편과 우려를 드린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제품의 즉각적 회수 및 품질관리 체계 전면 강화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브랜드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모든 후속 조치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써브웨이는 지난달 양상추 수급난으로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상기후로 양상추 작황이 급감하며 가격이 폭등했으며 산지에서 반입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매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양상추(1kg) 도매가는 4650원으로 지난달 평균가인 2662원보다 74.7% 상승했다. 평년 대비로는 233% 높은 수준이다.

이에 써브웨이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 약 600여개 매장에서 샐러드 24종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배달 플랫폼에서도 주문 불가능한 매장이 속출했으며 샌드위치에 양상추 '정량제공' 원칙이 생기며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현재 써브웨이는 양상추 수급은 정상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샐러드 판매가 전 지점 재개됐으며 일부 점포는 그전부터 매장상황에 따라 판매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21년에도 이상 한파로 유사한 수급 차질이 있었던 만큼 업계에선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고객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당시 써브웨이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PC를 통한 당사 웹사이트 온라인 주문 서비스에서 고객 정보와 관련한 제한된 데이터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기술적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써브웨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며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오용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드뮴 검출, 양상추 수급, 개인정보 노출 등 써브웨이의 신뢰를 흔드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은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불량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여기에 샐러드가 중심인 프랜차이즈가 공급망 취약의 한계를 보이면서 '건강 샌드위치'라는 정체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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