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10개월만에 200만대를 돌파하며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2만21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국가별로 유럽 내 1위 판매국인 독일은 43만4627대로 39%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영국 38만6244대로 28.9%, 프랑스 25만418대로 5% 확대됐다. 이들 세 국가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약 53%에 달했다.
유럽의 연간 전기차 최대 판매량은 2023년 201만8885대였으며 지난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로 199만3102대로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EU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해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북미 지역 전기차 구매 보조금 7500달러(1106만원)가 폐지된 점도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키웠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의 유럽 진출 확대도 전체 전기차 시장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BYD는 올해 1~10월 유럽에서 13만839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5% 증가한 수치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지난 10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의 저가형 모델을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폭스바겐 그룹,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도 중자가형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의 판매량도 올해 1~10월 9만97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164대)보다 95% 증가하며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내년 1월 벨기에 브뤼셀모터쇼에서 EV3보다 더 작은 B세그먼트 전기 SUV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도 지난 9월 콘셉트 모델로 먼저 선보인 아이오닉 3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