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대기업 인사 마무리…임원 숫자 줄고 80년대생 리더 전진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12.07 00:00 / 수정: 2025.12.07 00:00
삼성·SK·LG·롯데 등 주요 그룹 정기 인사 마쳐
세대교체 뚜렷…1980년대생 임원 다수 탄생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 조직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더팩트 DB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 조직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더팩트 DB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12월은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한해 사업 성과를 되돌아보고, 내년도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장인데요. 특히 임원 인사를 통한 내부적 변화를 감당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최근 주요 그룹들은 2026년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고 하네요.

완성차 업계에서는 난데없이 청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최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는데, 내용이 심상치 않았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상무를 지낸 홍성범 씨를 회장으로 추천해 달라는 문자 내용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사업 실행력 높인다"…대기업 인사 공통점 '세대교체'

-먼저 대기업 임원 인사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주요 그룹들이 조직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인데요. 올해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죠?

-맞습니다. 가장 최근(4일) 임원 인사를 단행한 SK그룹 사례만 보더라도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했는데요. 새롭게 '별'을 단 신규 임원 중에서 전체의 20%인 17명이 1980년대생이었습니다. 또 60% 이상(54명)이 40대로 구성됐는데요.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8세로, 지난해(만 49.4세)보다 젊어졌습니다. 최연소 신규 선임 임원은 1983년생 안홍범 SK텔레콤 네트워크 AT·DT 담당으로 확인됐죠.

-그렇군요. 삼성전자에서도 1980년대생 직원 다수가 전진 배치됐다고 하던데.

-삼성전자는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성과주의'에 기반해 인재를 발탁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번에도 이러한 기조 속에서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적극 확대했습니다. 로봇 핵심 기술 개발·고도화를 이끈 디바이스경험(DX)부문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이 45세의 나이로 부사장에 선임된 것이 대표적이죠. 김철민 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39)과 이강욱 DX부문 삼성리서치 인공지능(AI) 모델팀원(39)은 30대의 나이에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습니다.

SK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1980년대생 17명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더팩트 DB
SK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1980년대생 17명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더팩트 DB

-다른 기업들의 세대교체 소식도 전해주시죠.

-LG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관계없이 전문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 기조가 나타났는데요. 1980년대생 신규 임원은 김민교 LG화학 전자소재마케팅전략담당 상무(1981년생), 박정철 LG생활건강 정도경영부문장 상무(1980년생), 조헌혁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상무(1986년생) 등 3명이었습니다. 또한, LG그룹은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바꾸며 세대교체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기도 했죠.

롯데그룹에서는 60대 이상 임원이 절반 정도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분의 1에 달하는 CEO 20명을 교체하기도 했는데요.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도 CEO 21명을 교체하고, 임원 22%에 대해 퇴임을 통보하는 등 초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선 바 있죠. 기존 경영진 대신 '젊은 피'를 계속 수혈하며 사업 실행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1980년대생 임원이 전진 배치되고, 기존 경영진에 대한 교체가 활발한 것 외 다른 특징도 있었을까요?

-임원 규모를 축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SK그룹은 전체 임원 규모를 10% 감축했는데요. 올해 신규 임원은 85명으로, 2021년 말 승진자(165명)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LG그룹의 승진 규모도 98명으로, 2023년 139명, 지난해 121명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61명을 승진시키며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최근 5년간 '214명→198명→187명→143명→137명' 등 꾸준히 임원 자리가 줄어왔습니다.

-임원 규모를 축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인 만큼,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형태의 조직을 만들려는 의도로 읽히는데요. 임원 인사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 역시 실행력 제고·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췄던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조직 효율화가 시행됐다"며 "임원 조직 강소화(强少化)를 통해 '작고 강한 조직'을 구축하고 미래 성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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