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흥행…삼성, 글로벌 폴더블 시장 점유율 64% '독주'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5.12.06 10:54 / 수정: 2025.12.06 10:54
삼성, 3분기 점유율 전년比 8%p 증가…출하량 32% 늘어
2024년 3분기와 2025년 3분기 주요 브랜드들의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4년 3분기와 2025년 3분기 주요 브랜드들의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8%포인트(p) 끌어올리며 확고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갤럭시 Z 폴드7의 성능 개선이 시장 지배력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였다.

2025년 연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중반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하드웨어 개선과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강화되면서 의미 있는 성장 가속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성장세를 이끈 것은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 시리즈 등 '북 타입(책 형태)' 모델이었다. 클림셸타입(조개껍데기 형태) 제품도 삼성의 신규 라인업과 모토로라 레이저60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삼성 갤럭시 Z 시리즈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폴드7은 더 얇아진 프레임과 경량화, 강화된 힌지 내구성, 주름 개선 등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자극하며 예상보다 강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56%에서 올해 64%로 상승했고, 출하량도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중국 제조사들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화웨이는 점유율 15%로 2위를 유지했고, 아너(6%)·비보(4%)도 신규 모델 투입으로 영향력을 넓혔다. 모토로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점유율 7%를 기록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강화했다.

폴더블폰 시장은 프리미엄 사용자층의 큰 화면 선호와 내구성 개선에 힘입어 2025년에도 두 자릿수 중반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에는 제품 두께·무게 감소, 힌지 및 패널 구조 최적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강화 등이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는 애플이 강력한 교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은 최근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을 넘어선 '다중 폼팩터' 경쟁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화웨이 메이트 XT가 멀티 폴드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보여준 수준에 그쳤다면, 삼성의 트라이폴드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상용화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검증 단계이자 시장 재편을 예고하는 전략적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이사는 "삼성의 첫 번째 트라이폴드 모델은 매우 제한된 물량으로 출하되겠지만 규모 확대가 목표는 아니다"라며 "2026년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 등으로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 기기를 '멀티 폴드 파일럿'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번 출시는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내구성, 힌지 구조,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검증하고 실제 사용자 인사이트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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