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드바이오, '따따블'에 '상한가'까지…바이오株 온기 퍼질까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12.05 16:23 / 수정: 2025.12.05 16:23
에임드바이오, 상장 둘째 날 시총 17위 껑충
글로벌 기술이전·금리 인하에 바이오株 부상
약가 제도 개편 등 리스크 주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둘째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둘째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이어 상한가를 찍은 에임드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바이오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기술이전 모멘텀이 부각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바이오주에 대해 단기 투자보다 중장기 보유 전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 에임드바이오, 상장 이틀 만에 코스닥 시총 17위 '기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는 5일 전 거래일(4만4000원) 대비 30.00% 오른 5만7200원의 상한가로 거래를 종료했다. 시총은 3조6697억원으로, 상장 이틀 만에 코스닥 17위로 뛰어올랐다. 에임드바이오는 전날 공모가(1만1000원) 대비 300.00%(3만3000원) 오른 4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된 기업이다. 항체 기반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ADC 기술은 항체를 통해 항암제를 암세포에 직접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꼽힌다.

상장 전부터 에임드바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11월 21~24일)에서 에임드바이오는 173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약 15조3552억원이 몰렸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시장은 고령화와 항암 신약 개발 수요 확대, 글로벌 ADC 시장 성장세 등이 맞물리며 에임드바이오의 기술력과 확장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임드바이오가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바이오주로 옮겨붙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바이오 혁신 토론회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에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에임드바이오가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바이오주로 옮겨붙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바이오 혁신 토론회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에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 글로벌 기술이전·금리인하에 불붙는 바이오株

코스닥 신인 괴물의 등장에 시장의 관심은 바이오주로 옮겨붙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산업은 올해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약가 인하 압력으로 주춤했으나, 약가 인하 등 정책이 시행되면서 불확실성에 적응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 빅파마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자체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유망 바이오텍을 인수합병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거란 점도 바이오주에 호재다.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가 인하되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며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11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이 연간 기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누적된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 등 긍정적 이슈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미국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 기술이전·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초개인화 장기 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지난달 중국에서 '바이오 물질 동결 경화 방식이 적용된 바이오프린터 및 그 동결 경화 방법'에 대한 특허 등록 결정을 통지받았다.

대표 제약바이오 지수인 KRX헬스케어지수는 11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한 달간 3.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상장 종목 300개를 추종하는 KRX300이 2.6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추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이 연구개발(R&D)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는 점도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2024년 새롭게 전임상 또는 임상단계에 진입한 혁신 신약 프로젝트 비중 10%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33%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제형 변경과 약물 전달(DDS)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에서 당분간 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 "중장기 보유 추천…내년 상반기까지 바라봐야"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종목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마스 주간부터 본격적인 클로징 데이(마감일)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기술이전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바라보고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종목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관점을 제언하는 것은 약가제도 개편에 따른 리스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약가 인하를 핵심으로 하는 약가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 수준인 제네릭 약가를 40%까지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아 연구원은 "국내 매출 비중이 낮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홀딩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은 리스크가 낮지만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전통제약사가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주요 코스피 업체들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올해 3조1000억원에서 내년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실적 외에도 신약 리레이팅을 받을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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