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쿠팡에서 3370만여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견고'한 독점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해석과 나쁜 이슈로 인한 일시적 접속자 쏠림이기에 오히려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이 공존하고 있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625만명으로 전날보다 3.8% 증가했다. 다음 날인 30일은 1745만명, 12월 1일은 1798만명까지 늘었다. 지난달 22~28일 평균 일간 활성 이용자 수(1594만명)와 비교하면 각각 9.5%, 12.9% 늘어난 것이다. 이 수치는 모바일인덱스가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이를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쿠팡의 독점적 시장 지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생필품 구매, 정기배송 등 쿠팡 기반 생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용자들이 아직까지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피해를 체감하지 못한 점과 대체할 플랫폼이 없다는 점도 이용자 수가 줄지 않는 요인이라고 풀이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견고'가 아닌 '경고'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나쁜 이슈로 인한 갑작스런 이용자 몰림 현상이라는 것이다. 평소 접속하지 않던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유출 뉴스를 접하고, 로그인 이력 확인·비밀번호나 결제 정보 변경 등을 위해 접속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간 활성 이용자 수 변화를 갖고 정보 유출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기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한 이커머스 플랫폼 관계자는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참고는 하지만,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추이를 파악하는 용도로도 아직 사용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G마켓,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 전반적으로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지난달 22~28일 평균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19만~120만명이었으나, 쿠팡 사태 이후 158만명(12월 1일)로 뛰었다. 같은 기간 G마켓은 약 134만명에서 160만명대로, 11번가는 140만명대에서 157만명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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