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한림 기자] 10월 경상수지 규모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연휴나 해외여행 증가 등 영향으로 9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달러(약 10조4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9월(134억7000만달러) 대비 50% 넘게 줄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94억달러) 대비로도 25억9000만달러 줄었다.
30개월 연속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10월까지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9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66억3000만달러)보다 약 17% 늘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78억2000만달러)가 9월(142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위축의 원인이 됐다. 수출(558억800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감소했다.
IT(정보기술) 품목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비(非)IT 부문에서 일회성 선박 수출이 조정되고 조업 일수 등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480억6000만달러)은 지난해 10월(505억7000만달러)보다 5.0% 줄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에 원자재 수입이 6.4%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원유는 6.8% 늘었으며, 소비재 증가율도 9.9%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금 수입이 834.4%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달러 적자로 기록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33억2000만달러)이나 지난해 10월(-19억3000만달러)보다 커진 결과다. 여행수지 적자(-13억6000만달러)가 9월(-9억1000만달러)보다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추석 장기 연휴 출국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은 10월 중 68억1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세가 늘었으며, 직접투자에서도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8억8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