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협회, 생산자단체 중심 '자율심의기구' 본격 가동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5.12.04 14:39 / 수정: 2025.12.04 14:39
'인신윤위 서약' 협회 차원에서 탈퇴키로 이사회 결의
4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뉴스생산자 단체가 중심이 되는 인터넷신문 윤리실천과 자율규제 강화를 위해 인터넷신문자율심의기구를 본격 가동한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4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뉴스생산자 단체가 중심이 되는 인터넷신문 윤리실천과 자율규제 강화를 위해 '인터넷신문자율심의기구'를 본격 가동한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가 뉴스생산자 단체가 중심이 되는 인터넷신문 윤리실천과 자율규제 강화를 위해 '인터넷신문자율심의기구'(자율심의기구)를 본격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인신협은 광고주협회 등이 주도하는 현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인신윤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인신윤위 서약사로 개별 참여 중이던 회원사들의 전면 탈퇴를 공식 결의했다.

인신협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터넷신문 언론윤리 제고를 위한 자율심의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협회는 지난 1월 자체적으로 설립한 자율심의기구를 인터넷신문 윤리와 자율규제의 중심 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심의 시스템 고도화 △체계적인 언론윤리 교육 제공 △유관 기관과의 협업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인신협은 행정수수료 명목으로 20만원을 받고 서약서를 무분별하게 발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일정 기준과 요건을 충족한 인터넷신문사가 건강한 언론 생태계 안에서 스스로 윤리의식을 높이고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자율심의기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자율심의기구는 이미 심의 방식과 윤리교육 절차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했으며, 회원사와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자율심의기구는 당초 올해 초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신윤위와의 통합 논의를 제안하면서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인신윤위가 문체부의 통합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통합 논의가 결렬됐고, 이에 따라 자율심의기구가 독자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

인신협은 자율심의기구의 본격 가동에 맞춰 현재 인신윤위 서약사로 참여 중인 개별 회원사들이 모두 탈퇴하기로 하고, 이를 공식 통보하는 공문을 조만간 인신윤위에 발송할 예정이다.

앞서 인신협은 지난달 27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자율심의기구 재가동 계획과 인신윤위 서약사 탈퇴 방침을 안내했다. 이후 여러 회원사가 인신윤위에 탈퇴 공문을 제출했지만, 인신윤위가 '담당자 출장', '결재 중' 등을 이유로 탈퇴 처리를 지연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결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인신협 회원사들의 탈퇴 신청이 계속되자 인신윤위는 홈페이지에서 서약참여사 관련 카테고리를 아예 삭제했다. 이 때문에 현재 인신윤위에 어떤 언론사가 서약사로 남아 있는지조차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앞으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원사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자율심의기구 참여가 필수 요건이 된다. 자율심의기구 참여사에게는 포털 제휴평가 시 윤리점수 부여, 인터넷신문윤리대상 수상 후보 자격, 공동 캠페인 참여 기회 등이 제공된다. 특히 인터넷신문윤리대상은 오는 2026년부터 자율심의기구가 주관한다.

인신협 이사회는 이와 함께 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자율심의기구에 자동 가입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자율심의기구의 활동, 계획, 현황 및 공지사항은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신협은 "AI를 활용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전문적인 심의를 통해 인터넷신문의 신뢰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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