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의 주요 임원들이 지난달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거래는 지난해 12월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달러에 매도했다. 전체 매도가는 약 218만6619달러(약 32억원)다.
검색 및 추천 총괄 기술 임원인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 이는 퇴사 후 이뤄진 것으로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다.
두 임원의 주식 매각이 연달아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주식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공시에 따르면 두 사람이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이번 사고 인지 이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Rule 10b5-1)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해당 규칙은 내부자가 비공개 중요 정보와 무관하게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각·매수하는 제도다.
공시에는 "아난드 CFO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2월 8일 도입된 거래 계획(Rule 10b5-1)에 따라 확정됐으며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적혀있다. 콜라리 전 부사장 또한 "지난 10월 15일 퇴사했다"고 기재됐으나 주식 매도 공시는 퇴사 이후인 지난달 14일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