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단폰 '갤Z트라이폴드' 써보니…이재용 기술 철학 담긴 '비밀병기'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12.03 00:00 / 수정: 2025.12.03 00:00
삼성전자, 두 번 접는 '갤럭시Z트라이폴드' 공개
휴대성 합격점…펼쳤을 때 대화면 활용성 강점
삼성전자 갤럭시Z트라이폴드로 유튜브 앱을 실행해 더팩트 채널에 있는 이재용 회장 아들 이지호 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Z트라이폴드'로 유튜브 앱을 실행해 더팩트 채널에 있는 이재용 회장 아들 이지호 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삼성강남=이성락 기자] 세상에 없던 모바일 제품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력과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갤럭시Z트라이폴드'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도전적인 제품이다.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또 한번 펼치면 기존 스마트폰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10인치 대화면이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두 번 접을 수 있는 3단 폴더블폰 '갤럭시Z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중국 화웨이 '메이트XT'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에 풀리는 트라이폴드폰이지만, Z모양으로 접히는 인·아웃폴딩 혼합이 아닌 삼성전자만의 설계·제조 기술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 '인폴딩' 구조의 신제품이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 접으면 12.9㎜·펼치면 3.9㎜ '슬림 디자인'

이날 삼성전자는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갤럭시Z트라이폴드'를 소개하며 '정교하다'는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만큼 단순히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과시용으로 내놓은 제품이 아닌, 역량을 총동원해 완성도를 높인 비밀병기라는 의미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삼성의 장인정신이 집약된, 가장 새롭고 진보한 제품"이라며 "누구나 직접 경험하면 '와우(Wow)'하고 감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었을 때 외관은 기존 '갤럭시Z폴드'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3단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다소 두꺼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펼쳤을 때는 더욱 얇게 느껴졌다. 실제로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 두께가 3.9㎜로,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무게는 309g으로, 일반 스마트폰 정도였으며 태블릿과 비교하면 오히려 가벼웠다.

제품을 접으면 갤럭시Z폴드7과 같은 휴대성 높은 바 타입 화면을 지원한다.
제품을 접으면 '갤럭시Z폴드7'과 같은 휴대성 높은 바 타입 화면을 지원한다.

◆ 탄탄한 보디 갖춘 '인폴딩' 방식 폴더블

'갤럭시Z트라이폴드'를 접었다 펴니, 삼성전자가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듀얼 인폴딩 구조로 설계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은 메인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보호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또한, 한쪽만 접었을 때는 접히는 부분이 살짝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역시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정교한 기술력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든 제품 설계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 이뤄진 모습이었다.

접는 방식은 왼쪽 먼저, 그 후에 오른쪽으로 접어야만 했다. 이 때문에 두 개의 힌지 중 오른쪽이 왼쪽보다 두껍게 설계됐고, 이는 안정감을 더했다.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보디를 갖췄다는 인상이었다. 오른쪽부터 접었더니 '다른 쪽 화면부터 접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보호 진동이 울렸다.

펼쳤을 때 갤럭시Z트라이폴드 화면은 10인치에 달한다.
펼쳤을 때 '갤럭시Z트라이폴드' 화면은 10인치에 달한다.

◆ 다 펼쳤더니 태블릿급 10인치 대화면

'갤럭시Z트라이폴드'가 비밀병기로 불릴 수 있는 것은 기존 스마트폰·폴더블폰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10인치 대화면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펼치면 253㎜(10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Z폴드7'과 같은 164.8㎜(6.5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한다. 태블릿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 이는 대화면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KBO 리그와 내년 개최되는 북중미월드컵 등 스포츠의 즐거움과 감동을 극대화하기에 최적화된 제품처럼 보였다.

화면이 크다 보니 할 수 있는 일도 많았다. 마치 세 개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듯, 멀티 윈도우 기능을 활용해 최대 세 개의 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상을 틀어놓고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의 '삼성 덱스'를 지원해 별도 디스플레이와 연결 없이 PC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작업 환경도 구현할 수 있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최대 세 개의 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최대 세 개의 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다.

◆ "배터리 문제없다…수리도 불편 없을 것"

물론 걱정스러운 부분도 없진 않았다.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활용성이 큰 제품인 만큼 배터리 소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기존 제품과 배터리 체감도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균형 잡힌 전력 공급을 위해 세 개의 패널에 3셀 배터리를 각각 배치했고, 최대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파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외부 충격에 얼마나 견딜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기존보다 더 복잡한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수리 절차 역시 까다로울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수리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접히는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알려주는 보호 기능을 갖췄다.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접히는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알려주는 보호 기능을 갖췄다.

◆ 12일부터 한정 수량 판매…가격 359만원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동된다.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프리미엄 성능을 자랑한다. 제품은 16GB 메모리, 512GB 스토리지에 크래프티드 블랙 색상 단일 모델로 오는 12일 국내 출시된다. '갤럭시S'와 '갤럭시Z' 주력 제품군과 달리 추후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359만400원으로, 다소 비싸다. 그러나 경쟁 제품인 '메이트XT'의 가격, 당초 트라이폴드폰에 매겨진 시장 예상가와 비교하면 1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임성택 부사장은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볼 수 있다. 사용해 보면 다른 제품과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의 경우 정말 어렵게 이 가격을 만들었다. 메모리 가격이 치솟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음에도 대국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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