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리=이라진 기자] 올해도 어느덧 12월 한 달 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경제산업계 시계도 연말에 다다르며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 한 주였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우주 수송 신뢰성이 입증되는 깜짝 놀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한 건데요. 특히 이번 발사에는 민간 기업들의 역할이 확대돼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번 발사는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인 만큼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생태계가 민간 중심으로의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이 공식화됐다는 소식 또한 전해졌습니다. 다만 합병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기에 업비트의 해킹 소식이 이어지며 공지 시점 등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짙어졌습니다. 해당 해킹이 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보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화한 상태입니다.
◆ 누리호 4차 성공…우주 수송 신뢰성 뽐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습니다. 이번 발사의 의미부터 짚어주실까요?
-네 번째 누리호는 지난 27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총 13기의 위성을 목표 궤도인 고도 600㎞에 순차적으로 분리하며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누리호 최초의 새벽 발사이자 정부 중심이던 발사체 개발·운용 구조가 민간 주도 체제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위성 3호)를 비롯해 탑재된 모든 위성이 정상 분리되며 누리호의 우주 수송 신뢰성도 다시 입증됐습니다.
-이번 발사에서 민간 기업의 역할이 대폭 확대됐다고요.
-그렇습니다. 이번 4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제작·조립을 총괄한 첫 사례입니다. 다만 실제 발사 운용은 기존처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동 참여했습니다. 5차 발사부터 민간 역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마지막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발사운용책임자(LD) 일부를 제외한 전 과정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게 됩니다.
-HD현대중공업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죠?
-HD현대중공업은 이번 4차 발사에서 발사대 시스템 전체를 총괄 운용했습니다. 2020년 완공된 제2발사대 기반시설을 포함해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장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 시스템 전 영역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으며, 발사 전 점검·테스트부터 실제 운용까지 담당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 시스템 국산화율 100% 달성을 강조하며 향후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KAI 위성 성과·누리호 기술 검증…생태계 확장 가속
-차중위성 3호 발사를 주관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성과를 냈다고요.
-KAI가 총괄 제작한 차중위성 3호는 발사 후 약 42분 만에 지상기지국과 첫 교신을 완료하며 정상 작동이 확인됐습니다. 차중위성 3호는 우주기술 확보와 우주과학 임무 수행을 위해 개발된 중형급 위성으로, 기존 1호기에서 확보한 표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KAI가 독자적으로 국내 개발한 모델입니다. 앞으로 오로라·대기광 관측, 전리권 교란 분석, 바이오 3D 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배양 실험 등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KAI는 모든 부품에 ITAR-FREE를 적용해 향후 수출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사에서는 위성 제작뿐 아니라 1단 추진체 제조와 발사체 총조립까지 수행하며 발사체와 위성을 아우르는 전방위 우주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눈여겨볼 부분이 있을까요?
-누리호 4차 발사에서는 기술적으로 눈여겨볼 만한 변화도 있었습니다. 먼저 목표 고도가 기존 3차 때보다 더 높은 600㎞로 설정됐고, 탑재 위성 역시 5기가 늘어난 총 13기를 실어 올렸습니다. 새벽 시간대 발사가 이뤄진 점도 특징입니다. 주탑재위성인 차중위성 3호가 오로라와 플라즈마 등 미세한 광학 현상을 관측해야 하는 만큼 태양광 간섭이 적은 새벽 시간대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중 위성 어댑터(MPA)가 다수의 큐브위성을 순차적으로 사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누리호가 여러 소형 위성을 한꺼번에 우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발사 플랫폼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번 발사 성공이 우리 우주산업에 가져올 변화가 있다면요.
-정부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누리호 5·6차 발사를 이어가며 민간 중심 우주 발사체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는 민간 제작·운용 모델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검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아울러 누리호가 상업 발사 시장에서 신뢰성을 갖춘 발사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며 "이번 발사는 정부와 민간이 하나의 팀으로 참여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로, 우리나라 우주산업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