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의 정체성...34년 소스 노하우 담은 '소싯' 가보니 [TF현장]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11.30 12:00 / 수정: 2025.11.30 12:00
판교 교촌그룹 본사 1층에 위치
'교촌이 만들면 소스부터 다르다' 메시지 담아

교촌에프앤비가 교촌치킨의 파일럿 브랜드 소싯을 론칭했다. 소스 7종, 그릴드치킨보울, 소싯 치킨 버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모습니다. /판교=문화영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교촌치킨의 파일럿 브랜드 '소싯'을 론칭했다. 소스 7종, 그릴드치킨보울, 소싯 치킨 버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모습니다. /판교=문화영 기자

[더팩트ㅣ판교=문화영 기자] "교촌의 브랜드 정체성은 '소스'입니다. '소싯'에는 차별화된 교촌 소스만의 장점을 담았습니다." (임영환 전략스토어사업본부 본부장)

지난 27일 오전, 교촌에프앤비 판교 사옥에 들어서자 짙은 오렌지 빛으로 단장한 '소싯(SAUCIT)'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소스가 들어있는 자판기가 기자를 맞이했고 달콤한 냄새가 온몸을 휘감았다.

'소싯'은 교촌이 34년 동안 쌓아온 소스 아이덴티티를 한 끼 식사 형태로 풀어보는 첫 번째 파일럿 브랜드다. 소스(SAUCE)와 'It's KYOCHON Difference'를 결합한 것으로 '교촌이 만들면 소스부터 다르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교촌은 간장·허니·레드 소스를 활용해 치킨을 만들고 있는 만큼 브랜드 정체성을 '소스'에 두고 있다. 약 1년 전, 교촌은 본사 1층에 '소스를 활용한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라는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소싯을 론칭했다.

임 본부장은 "간장·허니·레드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이자 교촌만의 장점"이라며 "소스를 통해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일상의 한 끼로 확장하는 실험용 브랜드가 '소싯'"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론칭을 통해 교촌은 저녁에 집중돼 있던 치킨의 기존 매출 구조를 점심과 이른 저녁 중심의 시장을 넓히고 소스와 치킨을 결합한 델리 특화 메뉴로 낮 시간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딥앤딥 소스 7종(쌈장 디핑·고추장 크림·청양고추치미추리·허니마요·레드마요·허브렌치딥·콰트로치즈퐁듀) △샌드위치&버거 5종(소싯 치킨·허니 딥 치킨·트리플 레드 핫 치킨·멜팅치즈머쉬룸·프라이드치킨) △볼 4종(수비드치킨·떡갈비치킨·그릴드치킨·크리스피치킨) △프라이드 2종(살살텐더·통안심)을 판매 중이다. 소스의 유통기한은 냉장 보관 기준 일주일이다.

임 본부장은 "한식의 식문화를 녹여내고 싶어 고추장, 쌈장, 청양고추치미추리를 만들었고 교촌이 기존에 갖고 있는 시그니처 소스를 활용해 허니마요와 레드마요를 준비했다"며 "젊은 세대와 글로벌 고객에 친숙한 맛인 허브렌치와 콰트로치즈도 활용했다"고 말했다.

소싯은 판교 교촌에프앤비 본사 1층에 있다. /판교=문화영 기자
'소싯'은 판교 교촌에프앤비 본사 1층에 있다. /판교=문화영 기자

소스는 단독 구매할 수 없으며 세트 주문 시 기호에 따른 소스를 받아볼 수 있다.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 어떤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소스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한 끼가 되는 '소스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다.

'소스 자판기'도 '소싯'의 중요한 포인트다.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코인을 제공하고 고객은 매장 내 자판기에 코인을 넣어 7가지 딥앤딥 소스 가운데 한 가지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주문-조리-픽업 전 과정에는 디지털·자동화 기술이 적용됐다.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해 주문하면 주방에서 자동화 설비가 작동되고 서빙 로봇이 완성된 메뉴를 이송한다. 이는 전 과정을 한 흐름으로 설계한 것으로 카운터 대기 시간을 줄였으며 고객은 비대면으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기존 교촌치킨 매장이 어둡고 블랙 계열 색상을 활용했다면 '소싯'은 낮시간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생동감 있는 오렌지 색깔을 선택했다. 로고와 구조물은 곡선처리해 소스가 가진 재질감을 표현했다. 교촌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문을 연 '소싯'에 일 평균 150~200명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소싯'은 메뉴 품질을 높이고 보완하는 단계에 있다. 향후 옵션 추가, 매장 형태, 메뉴 추가 등을 계획 중이며 소스 로봇·자판기, 기술적 확장 등을 이어간다. 임 본부장은 "소스 아이디어 확장성, 낮 시간대 브랜드로 확립, 자동화 기기, 차세대 매장에 대한 테스트 등을 통해 파일럿을 넘어 독립적인 정식 브랜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점심시간대에 치킨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만큼 매장에서 축적되는 고객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뉴와 운영 방식을 계속 다듬어 갈 계획"이라며 "향후 '소싯'을 통해 검증된 치킨 델리 포맷과 K-소스 경험을 교촌의 다양한 브랜드와 접점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싯'은 판교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본사 1층에 있으며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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