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을 떠나 경기로 향하는 수요가 거세다. 높은 집값이 실수요자를 밀어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기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이른바 '탈서울' 흐름이 가팔라지고 있다.
27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9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지역은 고양(1519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하남(1402건), 성남(1393건), 용인(1277건), 남양주(1128건), 광명(985건), 안양(949건), 의정부(875건), 김포(859건), 수원(715건)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고양이 1736건으로 가장 많았다. 남양주(1409건), 용인(1341건), 하남(1252건), 성남(1201건), 김포(1135건), 의정부(1109건), 안양(931건), 부천(879건)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하남과 성남이 각각 2위와 3위로 올라서며, 남양주·용인을 제쳤다.
상위권 지역의 공통점은 모두 서울 경계와 맞닿은 '준서울'이라는 점이다. 서울보다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출퇴근 접근성이 뛰어나 수요가 몰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15억2499만원, 전셋값은 6억6378만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전셋값이면 경기도에서 내 집 마련을 하고도 남는 곳이 많다. 교통까지 좋아지니 굳이 서울만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며 "서울 진입 대기 수요가 사실상 서울 생활권인 경기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계속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