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독주 끝?…구글 'TPU' 급부상에 SK하이닉스 'HBM 수혜' 기대감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11.27 10:17 / 수정: 2025.11.27 10:17
구글, 메타에 'TPU' 대량 공급 전망…엔비디아 독주 균열
HBM·일반 D램 공급망 확대…SK하이닉스·삼성전자 수혜 전망
구글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등장하면서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구글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등장하면서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추론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앞세워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기존 생태계에 균열이 생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을 강화할 기회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 등 다른 빅테크에 자사 AI 추론 칩 'TPU'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는 오는 2027년 가동 예정인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PU'는 구글이 AI를 구동하기 위해 미국의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업체)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칩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AI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주력 GPU H100보다 최대 80% 더 저렴해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구글이 빅테크에 'TPU'를 대량 공급하면 기존 엔비디아 중심의 AI 시장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GPU의 대안으로 'TPU'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반도체 업계는 'TPU' 외부 공급 확대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한다. HBM 수요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TPU'에는 다수의 HBM이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가 크게 웃을 전망이다. 현재 HBM 시장은 SK하이닉스 독주 흐름이고, 삼성전자가 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TPU' 7세대 모델인 아이언우드에는 5세대 'HBM3E'가 장착되는데, 이를 SK하이닉스가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TPU가 AI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구글의 'TPU'가 AI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또한, AI 데이터센터에서 GPU 외 'T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들 칩과 함께 사용할 DDR5, LPDDR5 등 일반 D램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대규모 생산 수주를 노릴 수 있다. AI 반도체 생산 시장은 사실상 대만의 TSMC가 전담하고 있는데, 몰려드는 주문으로 추가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자연스럽게 삼성전자가 구글의 'TPU' 생산 물량을 가져갈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구글의 칩 생산을 맡은 경험도 있다.

'TPU' 등장으로 공급·생산 시장 구도가 재편,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SK와 삼성 경영진의 발걸음 또한 바빠질 전망이다. 현재 두 회사는 여러 사업 분야에서 빅테크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 파운드리 등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본다"며 "AI 시장의 외연이 넓어질수록 반도체 기업들은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이날 "'TPU'를 통한 구글의 AI 생태계 확장이 향후 메모리 공급 확대, 선단 공정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제미나이 AI에 따른 갤럭시 판매 증가 등 수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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