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금융에 취향을 더한 AI"…'핀테크 위크 2025' 금융지주 회장 총출동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11.26 17:40 / 수정: 2025.11.26 17:40
4대 금융 회장·핀테크 총집결…저시력자 돕는 AI 안경부터 '자율주행형' 금융 비서까지
26일 오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핀테크×AI, 금융에 취향을 더하다를 내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현장에서 이날 오전에는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총출동해 각 그룹 부스를 돌며 인공지능 서비스를 직접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맨 위부터 차례대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양재=이선영 기자
26일 오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핀테크×AI, 금융에 취향을 더하다'를 내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현장에서 이날 오전에는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총출동'해 각 그룹 부스를 돌며 인공지능 서비스를 직접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맨 위부터 차례대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양재=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양재=이선영 기자] 26일 오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핀테크×AI, 금융에 취향을 더하다'를 내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현장에는 4대 금융지주 회장과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성형 AI 기술을 직접 선보였다. 포용금융용 AI 키오스크부터 개인 소비 패턴을 읽어주는 솔루션까지, 금융권의 '취향 저격형' AI 실험실이 현실로 옮겨온 분위기였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는 '핀테크×AI, 금융에 취향을 더하다'를 주제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농협은행을 비롯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등 국내 주요 핀테크·금융 회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iM금융그룹,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삼성금융네트웍스도 금융관에 부스를 마련해 각 사가 준비한 생성형 AI 기술을 내놨다.

이날 오전에는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총출동'해 각 그룹 부스를 돌며 인공지능 서비스를 직접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AI 시대 금융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두고 그룹 수장들이 현장에서 방향성을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하나금융 부스에서는 AI를 활용한 투자심리 진단 도구가 눈길을 끌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증권이 선보인 투자심리 분석 AI 서비스 '공포탐욕시그널'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들으며 모니터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공포탐욕시그널은 증권사가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종목별 공포지수를 개발한 첫 사례로, 투자자의 심리를 0~100점으로 수치화해 보여준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농협은행을 비롯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등 국내 주요 핀테크·금융 회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양재=이선영 기자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농협은행을 비롯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등 국내 주요 핀테크·금융 회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양재=이선영 기자

KB금융 부스에서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가 준비한 AI 서비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KB손해보험이 선보인 보험설계사 대상 'AI 화법 코칭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규제 당국도 AI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개막식 이후 우리금융, 하나금융, 삼성금융네트웍스(모니모) 부스를 차례로 방문해 AI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우리금융 부스에서는 인공지능 키오스크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는 체험을 했고, 하나금융 부스에서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AI 안경을 착용한 채 금융상품 설명을 듣기도 했다.

금융사들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에 있는 AI 서비스도 부스에서 미리 공개하며 '미래 버전' 금융 서비스를 시연했다.

하나금융은 스타트업 셀리코와 협업한 AI 안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셀리코의 AR 글라스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저시력자의 남은 시력을 보완하는 스마트 보조기기로, 내년부터 하나은행과의 본격 협업이 예정돼 있다. 하나은행은 이 기기를 통해 저시력 고객이나 고령자에게 문서를 읽어주고 내용을 요약해 핵심만 들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고객에게는 문서 번역 기능을 붙여 언어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맡길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포용금융 기능을 담은 AI 키오스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 키오스크에서는 음성 안내를 통해 메뉴를 고르고, 금융사기 의심 상황을 사전에 걸러주는 시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금융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AI 토핑+를 선보였다. /양재=이선영 기자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금융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AI '토핑+'를 선보였다. /양재=이선영 기자

핀테크 부스에서는 '자율주행형' 금융 비서를 표방한 서비스도 소개됐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금융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AI '토핑+'를 선보였다. 일례로 운전 중 후방 추돌 사고를 당한 뒤 정형외과 진료를 받은 상황이라면, 토핑+가 진료 내역을 분석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청구하라'고 먼저 알려준다.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청구 가능한 보험금 내역을 한눈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특정 제품을 사고 싶다고 요청하면 토핑+가 온라인 매장을 모두 검색해 최저가를 찾고,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 적용 가능한 쿠폰과 카드 혜택까지 함께 제시한다. 금융 데이터와 커머스 정보를 동시에 읽어 맞춤 조합을 찾아주는 셈이다.

토스는 '토스 카페' 콘셉트의 부스를 마련하고 얼굴 인식 기반 간편결제 '페이스페이'와 데이터 기반 '건강생활점수', '토스스코어', '모빌리티 생활점수' 등 6종의 AI 신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소상공인을 위한 상권 분석 '토스 애널리틱스'와 신용평가 모델 'SOHO스코어', 대환대출 중개 플랫폼은 '포용금융'의 구체적 구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생성형 AI 서비스 '페이아이'를 통해 건강·보험·결제 혜택을 개인별로 맞춰주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AI로 내 건강 관리하기'는 건강검진 데이터로 질병 예측과 보험 상담을 연결해주고, 'AI로 나만의 혜택 찾기'는 결제 데이터에 기반해 최적의 카드와 혜택을 알려준다. 또 '해외여행 원스톱 서비스' 부스에서는 여행 전 항공·숙박 예약부터 현지 결제, 귀국 후 정산까지 이어지는 '여행 금융' 패키지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는 결제·리뷰·쿠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커넥트'는 현금·카드·QR·NFC 결제는 물론, 안면인식 '페이스사인(Facesign)'까지 지원해 매장 내 결제와 리뷰를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다. 가맹점주는 결제 직후 고객 리뷰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별도 영수증 인증 없이 리뷰·쿠폰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커넥트'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RM(고객관리)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는 26일부터 사흘간 양재 aT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99개 부스, 128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AI를 앞세운 '맞춤형 금융'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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