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전체 직원 중 출산 후 육아휴직 고작 '1명'…왜?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5.11.28 00:00 / 수정: 2025.11.28 08:15
동원산업 외형 커지는데 직원 감소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이 지난해 774명의 직원 중 출산 후 1년 이내 육아휴직을 쓴 사람이 단 한 명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와 별개로 동원산업 최근 3년간 직원도 회사 외형 성장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더팩트 DB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이 지난해 774명의 직원 중 출산 후 1년 이내 육아휴직을 쓴 사람이 단 한 명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와 별개로 동원산업 최근 3년간 직원도 회사 외형 성장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에서 지난해 774명의 직원 중 출산 후 1년 이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이 단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나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동원그룹은 연 매출 9조원을 바라보며 회사 외형이 커져가고 있지만, 정작 직원 수는 매해 줄어드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 포함 전체 774명의 직원 중 여성 단 한 명만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남성의 경우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출산 후 육아휴직을 쓴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동원산업 최근 3년간 출산 후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14.3% △2023년 33.3% △2024년 20.0%를 기록했다.

반면 동원산업과 경쟁사인 사조대림은 지난해 전체 831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의 직원 중 남성 5명과 여성 1명이 출산 후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사조대림은 지난 2023년에도 출산 후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이 남성 6명, 여성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산 후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기업에서도 당연한 분위기로 여겨진다"며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더라도 기존에 해왔던 업무를 계속 이어가도록 시스템도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출산휴가 90일과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 기간 고용보험에서 통상임금의 80%를 지급해 소득의 일정 부분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아이 수)이 전 세계 최저 수준인 0.78명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육아휴직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출산 후 육아휴직은 자녀 출생 후 1년 내 사용한 사람을 집계한 것으로 모수 자체가 기본적으로 적다"라며 "실제 회사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이 지난해 774명의 직원 중 출산 후 육아휴직을 쓴 사람이 단 한 명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와 별개로 동원산업 최근 3년간 직원도 회사 외형 성장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동원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이 지난해 774명의 직원 중 출산 후 육아휴직을 쓴 사람이 단 한 명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와 별개로 동원산업 최근 3년간 직원도 회사 외형 성장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동원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동원산업은 최근 3년간 직원 현황이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 △2022년 802명 △2023년 792명 △2024년 774명으로 나타났다. 동원산업은 올해 상반기도 직원 수가 744명으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동원그룹은 지난 10년간 10여 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연 매출 9조원을 앞뒀다. 동원그룹이 인수한 곳은 온라인몰 금천과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 등이 있다. 현재 상장사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 2곳을 포함해 전체 44곳의 계열사를 뒀다.

동원그룹 매출(연결 기준)도 2014년 1조3839억원에서 2024년 8조9442억원으로 6배 넘게 성장했다. 지주사 동원산업 별도 매출을 보더라도 2014년 6723억원에서 2024년 1조794억원으로 60.6% 증가했다. 그러나 동원산업 직원 현황은 2014년 814명에서 2024년 774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동원산업 측은 "인력을 줄이거나 채용이 덜 되는 상황은 아니며 자연적으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사업형 지주사로서 어획 등 원양어업과 수산물 판매, 물류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동원산업은 지난 2022년 4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며 동원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다. 이후 동원산업은 지난 4월에도 식품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동원산업 직원 현황은 남성이 588명(기간제 19명), 여성이 160명(기간제 7명)이다. 남성이 전체 직원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평균 연봉이 여성 평균 연봉의 두 배 이상이다.

이와 관련 동원산업은 직무, 직급에 따라 연봉 차이가 있을 뿐 남녀임금 차이는 없다는 설명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지주 부문에 속한 임원진과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붙는 선장 등 고액 연봉 영향"이라며 "동원산업은 원양어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사로 선장이나 선원 대부분이 남자다"라고 덧붙였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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