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누리호, 다음 스텝은 '재사용 발사체'…현대로템, 메탄 엔진 개발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11.26 11:10 / 수정: 2025.11.26 11:10
35톤급 메탄 엔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0시 55분께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0시 55분께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새벽 예정됐다. 민간기업이 제작을 총괄 주관한 가운데 우주항공청은 향후 '민간 중심 우주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현대로템이 엔진 개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6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0시 55분께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4차 발사 임무는 고도 600km에 주탑재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올리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제작을 주관해 왔지만, 4차 발사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았다.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게 되면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첫 발사로서, 국내 우주산업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누리호 4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 중심 우주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우주개발 패러다임은 이미 공공에서 민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25일 제4차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계획과 대한민국 우주과학탐사 로드맵, 군정찰위성-Ⅱ 사업추진기본전략, 군위성통신체계-Ⅲ 사업추진 기본전략 등 안건을 심의하며, 민간 중심 우주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2045년 우주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 비전 아래 우주탐사 영역 확장과 우주개발 투자 확대, 민간 우주산업 창출 등을 성과 목표로 세웠다.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매출은 2023년 약 1%에서 2045년 10%로 확대할 전망이다.

현대로템 10톤급 메탄엔진(왼쪽)과 35톤급 재사용 메탄엔진(오른쪽). /현대로템
현대로템 10톤급 메탄엔진(왼쪽)과 35톤급 재사용 메탄엔진(오른쪽). /현대로템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면 첨단기술 확보가 필수다. 우주항공청은 차세대 발사체의 메탄 기반 재사용 발사체 실용화 기술, 궤도수송선 등 미래 수송 기술 개발, 발사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팔콘9이 개척한 영역이다. 팔콘9에 쓰이는 재사용 엔진은 케로신(등유) 엔진이다. 케로신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만들기 쉽지만, 엔진에 그을림이 발생해 재사용 로켓에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우주항공청이 기본계획을 수정하며 메탄 기반 재사용 발사체에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먼저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국기연은 지난 9월 약 491억원 규모 35톤급 메탄 엔진 기술 개발 과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로템을 낙점했다.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로템은 오는 2030년까지 메탄 엔진 설계 등 메탄 엔진용 연소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철도차량·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현대로템은 이미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우주항공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3년 10월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이 러시아 로켓 기술진을 초대하며 항공우주사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2004년 현대모비스 우주사업 부문을 이어받은 현대로템은 2011년 누리호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사업을 맡기도 했다.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는 발사체 단별로 추진계통 성능과 연소 성능을 시험하는 설비다. 2014년부터 제작·구축에 착수했고, 2021년 종합성능시험을 마무리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도 현대로템이 역할을 한 셈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미래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시험설비 고도화와 함께 차세대 항공우주 기술로 떠오르는 메탄 엔진, 램제트 엔진 개발 등으로 핵심기술을 다지고 영향력을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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