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3분기 성장률 개선 흐름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0·15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택가격 전망은 넉 달 만에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2.4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보다 2.6(p)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CCSI가 100을 웃돌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 6개 가운데 경기 관련 지표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아울러 향후경기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8p 오른 102를 나타내며 기준선을 넘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도 91에서 96으로 뛰었다. 이어 가계의 미래 소득을 바라보는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4로 2p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지수도 소폭(1p)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지수(96)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1)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 뒤 주택가격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9로 집계되며 전월보다 3p 떨어졌다. 6·27 대책 직후 109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규제 강화가 다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점이 소비자 심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 물가 상승률은 2.6%로 전달과 동일했다. 이 밖에도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내렸으며 3년 후와 5년 후 전망치는 각각 2.5%로, 전월 대비 0.1p 낮아졌다.
한편,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묻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8로 3p 증가했다. 금리 상승 가능성을 소폭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7월 주택가격전망은 6·27 대책 후 열흘 뒤에 조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10·15 대책 후 4주 가량 지나서 조사해 다른 상황들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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