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하면 몰린다…재건축 아파트 인기 고공행진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11.24 11:06 / 수정: 2025.11.24 11:06
수도권 정비사업 단지 경쟁률, 타 단지 대비 5배 높아
집값 상승률도 커…인프라·미래가치 장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황준익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비정비사업 단지 대비 높은 청약 경쟁률은 물론 가격 상승 폭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단지는 총 23곳, 4120가구로 18만9298명이 청약에 몰렸다. 1순위 평균 4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단지 평균 경쟁률(9.50대 1)을 약 5배 웃도는 수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를 재건축해 공급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형으로 14가구 모집에 7440명이 몰려 531.4대 1에 달했다. 모든 주택형이 세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 '잠실 르엘'도 지난 8월 1순위 청약 결과 631.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를 증명했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분당티에르원'(느티마을3단지 리모델링)이 47가구 모집에 4721명이 몰리며 100.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수한 입지와 미래가치가 정비사업 아파트의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도심 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정주 여건이 우수하다. 또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이 확충되며 지역 인프라가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도 장점이다.

특히 가격 상승률이 높은 점이 높은 경쟁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383만원으로 그 외 단지의 2581만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올해 가격상승률도 재건축 아파트가 11.80%로 그 외 단지 5.65%보다 오름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을 보면 지난달 25일 기준 1803조3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일반 아파트는 1452조3767억원, 재건축 아파트는 350조980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10.2%, 14.7%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의 상승 폭이 더 컸다.

경기에서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상록지구를 재개발하는 안양자이 헤리티온이 다음달 분양에 들어간다. /GS건설
경기에서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상록지구를 재개발하는 '안양자이 헤리티온'이 다음달 분양에 들어간다. /GS건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단지는 도심 내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고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정비사업 단지들도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GS건설은 다음달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은하수아파트 등을 재건축하는 '역삼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7층, 4개 동, 총 237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122㎡ 8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경기에서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상록지구를 재개발하는 '안양자이 헤리티온'이 다음달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 동, 총 171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경기도 의왕시 고천나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11개 동, 전용 39~100㎡ 총 1912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 46~84㎡ 95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10월 청약시장은 규제 강화 속에서도 입지·상품성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서울과 분당 등 핵심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열기를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모두가 청약하는 시장'에서 '골라서 청약하는 시장'으로의 전환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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