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에 전세 가뭄… 규제지역 전셋값 한 달 새 2% 이상 상승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5.11.23 15:58 / 수정: 2025.11.23 15:58
서울 21개 구 2.8%·경기 12개 시·구 2.0%↑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추가된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사이 2% 이상 상승했다. /박헌우 기자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추가된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사이 2% 이상 상승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추가된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사이 2%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갭투자 차단 조치가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세 거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3일 부동산 중개·분석업체 집토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10·15 대책 시행 전후 전세 거래를 비교한 결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편입된 서울 21개 구의 전셋값이 평균 2.8%, 경기 12개 시·구는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동일 단지·동일 면적에서 각각 1건 이상 전세 거래가 발생한 아파트로 1층 이하는 제외했다.

해당 분석에서 집토스는 삼중 규제 기준일을 지난달 20일로 설정하고 대책 시행 전 한 달과 시행 후 한 달을 비교했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매매가격 상승률은 1.2%였고, 전셋값 상승 폭은 이를 상회했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확인됐다. 종로구 숭인동 롯데캐슬천지인 전용 111.73㎡는 지난달 24일 7억7250만원(3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종전 보증금 대비 2250만원 오른 금액을 기록했다.

양천구 목동 부영3차 전용 95.99㎡도 이달 7일 12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6월 최고 거래가였던 10억원 대비 2억원 상승한 수준이다.

강남·서초·송파·용산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해당 4개 구의 전세가격은 대책 발표 이후 평균 2.7%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102.58㎡ 11층은 지난달 26일 2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고, 이는 지난 8월 같은 면적의 전세 최고가 보다 2억50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전세가격 상승은 규제지역 지정 확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편입으로 전세를 끼고 매수하려는 수요가 제한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 공급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거래 상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 시장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임대차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신규 전세 물건 공급을 회복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서울 주요 지역의 전세난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kimsam11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