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LA 오토쇼서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북미 시장 공략 속도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11.21 10:42 / 수정: 2025.11.21 10:42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신형 텔루라이드 라인업(X라인, X프로, 하이브리드). /기아
신형 텔루라이드 라인업(X라인, X프로, 하이브리드). /기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기아가 미국 시장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7~8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선보이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냈다.

기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 보도발표회에서 올 뉴 텔루라이드(All-New 2027 Kia Telluride·신형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로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이다.

내년 1분기 중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인 신형 텔루라이드는 북미 현지 소비자 요구·선호사항과 도로·지형 여건을 고려해 개발된 전략형 모델이라는 평가가 있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기아 성장을 상징하는 차종이다.

1세대 텔루라이드는 2020년 1월 기아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 Car of the Year)'에 올랐고 같은 해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와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 선정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텔루라이드 북미 올해의 차 수상 이후 2023년 EV6, 2024년 EV9이 연이어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텔루라이드는 북미에서 기아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출발점이 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 2025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를 공개하는 윤승규 부사장. /기아
기아 2025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를 공개하는 윤승규 부사장. /기아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에 자동차 업계, 현지 미디어와 고객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모델"이라며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아 브랜드도 함께 성장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텔루라이드의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6만대에서 2배인 12만대 이상으로 증가했다"라며 "차량에 대한 선호의 증거일 뿐만 아니라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신형 텔루라이드가 더 강인하고 대담해진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 공간 활용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갖췄으며, 동력 성능과 연비를 모두 크게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와 텔루라이드 고유의 디자인 DNA를 계승해 강인하면서도 플래그십 모델다운 우아함을 담았다.

'재창조가 아닌 계승을 바탕으로 한 진화'를 목표로 디자인된 신형 텔루라이드는 앞뒤 모두 특유의 수직형 램프와 두 줄 날카로운 선으로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조합해 누구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아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 부각했다.

신형 텔루라이드 실내. /기아
신형 텔루라이드 실내. /기아

풍만하고 각진 박스 형태 실루엣으로 커진 차체도 더 부각했다. 수직선을 강조한 대형 프론트 그릴, 휠하우스 상단 펜더에서 시작해 측면을 가로지르는 독특한 캐릭터 라인은 선과 면의 극적인 조화를 통해 당당하고 강인한 느낌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기아 설명이다.

실내는 도시적 안락함과 자연의 평화로움이 조화된 공간을 추구해 수평적이고 넓은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탑승자를 부드럽게 감싸는 랩어라운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듀얼 12.3인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새롭게 추가된 가솔린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최고 출력 329마력(HP), 최대토크 339lb·ft(약 46.9kgf·m)을 발휘해, 기존 가솔린 3.8 GDI 엔진 대비 배기량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최고 출력은 약 13%, 최대토크는 약 29% 높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35MPG(기아 자체 추정치, 약 14.9km/L)의 높은 복합연비를 달성해 기존 모델(전륜구동 기본모델 LX트림 기준 22MPG) 대비 59.1% 효율성을 높였고, 이에 따른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600마일(약 965km)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 모델인 가솔린 2.5 터보 GDI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274마력(HP), 최대토크는 기존 모델 대비 18.7% 개선된 311lb·ft(약 43kgf·m)를 발휘, 가속 능력이 향상됐다.

기아 2025 LA 오토쇼에서 기아 관계자들이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를 기념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기아
기아 2025 LA 오토쇼에서 기아 관계자들이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를 기념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기아

신형 텔루라이드는 북미 현지 고객의 선호를 높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편의 기능을 '기아 커넥트 스토어' OTA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커넥티비티(연결성)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구글 기반의 온라인 내비게이션은 수시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반영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며 디즈니+, 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아가 공식 후원하는 인기 스포츠 NBA의 30개 팀을 테마로 하는 디스플레이 스킨도 적용할 수 있다.

기아는 가혹한 오프로드 환경을 주행하려는 고객을 위해 신형 텔루라이드 X-Pro 모델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검은 무광 메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검은 휠, 브릿지 타입 루프랙, 강렬한 오렌지 색상 프론트·리어 견인고리, 실내 리얼 포지드 카본 파이버 패널 등이 특징이다.

주행과 관련해서는 올-터레인 타이어와 험로에서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 산악 지형에 특화된 X-Pro 모델 전용 터레인 모드, 일반 모델 대비 길이를 25mm 늘리고 스트로크(가동범위)를 증대한 전용 서스펜션 등 특화 사양을 적용했다.

아울러 시속 6마일(약 9.7km/h) 이하로 저속 주행 시 차량 아래의 지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Ground View Monitor)'와 야간에 주변 지면을 비춰주는 총 5개 그라운드 라이팅을 적용하는 등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사양을 추가했다.

기아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LA 오토쇼 기간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과 X-Pro 모델뿐 아니라 스포티지, 쏘렌토, EV9 등 총 23대(퍼블릭 데이 기준) 차량과 FoD 디스플레이 테마, V2H 기술 등을 전시한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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