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신 탄소집약 계수(운송 활동 단위 ton-km당 탄소 배출량)를 공개하며 글로벌 업계 표준화에 돌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GRC)' 총회를 공동 주최하고 업계 공동의 탈탄소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고 20일 밝혔다.
GRC는 전 세계 자동차 운송 능력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로로(RO-RO·자체 동력으로 선적·하역할 수 있는 화물) 사업자로 2024년 구성된 협의체다. 현대글로비스와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호그오토라이너, NYK 등 글로벌 주요 선사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총 94척(사선 35척·용선 59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처음으로 총회를 주최했다.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한국선급(KR), 글로벌 물류 탈탄소화 추진 기관 SFC(Smart Freight Centre)도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운반선 화물 운송 탈탄소 표준화를 중심으로 환경 관련 글로벌 업계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선사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화주사, 연구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로로 해운산업 탈탄소화를 주제로 논의했다.
총회에서는 로로 사업자 중심 신 해상운송 탄소집약 계수가 발표됐다. 공개된 계수는 전체 로로 사업자 약 75%에 해당하는 선박 실측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기존 적용됐던 계수는 실증 데이터가 아닌 연구 기반으로 도출돼 다소 현실과 거리감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총회 참석자들은 산업 내 높은 정보 커버리지를 통해 실증 기반으로 도출된 계수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완성차 전 과정 탄소배출(LCA) 저감 기반이 될 공통 해상운송 탄소집약 계수 필요성에 공감하고 새 탄소 배출량 산정 방법 연구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사가 선사별 탄소중립 성과를 비교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송사를 선택해 자동차 LCA 측면에서 탄소중립을 가속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관계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체계를 구축하며 물류·해운 공급망 탈탄소 전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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