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서도 오픈뱅킹·마이데이터…"디지털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확대"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5.11.19 15:28 / 수정: 2025.11.19 15:28
오픈뱅킹·마이데이터서비스 오프라인으로 확대
디지털금융취약계층 편의성 제고
온라인에서만 제공되던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가 19일부터 오프라인으로 확대된다. /뉴시스
온라인에서만 제공되던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가 19일부터 오프라인으로 확대된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온라인에서만 제공되던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앞으로는 은행 영업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고령층·디지털취약계층, 영업점 폐쇄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부터 전국 은행 창구에서 타행 계좌 조회·이체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광교영업부를 방문해 현장 운영 상황을 점검하며 "모든 국민이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포용적 금융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11개 은행(농협·신한·우리·기업·국민·하나·아이엠·부산·광주·전북·경남)에서 오픈뱅킹을,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광주·전북·기업)에서 마이데이터를 오프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은행 창구에서는 해당 은행 계좌만 조회·이체가 가능해 고령층이 여러 은행을 직접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가까운 한 은행 창구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통합 조회·관리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도 직원 안내를 받아 오프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제도 개선은 은행 영업점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국내 은행 점포는 2019년 6709곳에서 지난해 5625곳으로 16% 넘게 줄었다. 점포가 사라진 지역 주민들은 주거래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멀리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반복됐다.

새 제도에 따라 점포가 없는 지역 주민도 주변의 다른 은행 창구에서 주거래은행 계좌 거래까지 처리할 수 있어 접근성 격차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뱅킹은 2019년 도입 이후 간편송금·송금·해외송금·자산관리 등 핀테크 서비스 기반이 됐고, 마이데이터는 지난 2022년 시행 이후 금융자산 정보를 개인이 직접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장애인·디지털취약계층은 서비스 접근 자체가 제한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금융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 정비, 보안체계 강화, 전산 구축을 거쳐 이번 오프라인 확대를 시행했다. 은행권에는 △과당경쟁 방지 △정보보호 강화 △영업점 간 서비스 편차 최소화 등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 등 기술발전으로 전체적인 생산성은 크게 개선됐으나, 그 결과를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은행권에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대상자가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 안내 및 홍보 등에 만전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서비스가 포용적 금융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행 후 제반 사항을 점검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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