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 고령화, 농촌 소멸 위기 등 농업이 직면한 현실적 난제를 타개하기 위해 농업 AI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농가수입을 20% 늘리고, 농작업 위험은 20% 낮추는 것이 목표다.
농촌진흥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AI) 융합 전략'을 발표했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AI 기술혁신이 경제·사회 전반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현시점에서 첨단기술을 융합한 농업과학기술이 농산업 구조의 혁신을 이끌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번 전략은 농업을 전통적인 경험 의존 산업에서 데이터·AI 기반의 지능형 산업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농가 수입 20% 향상, 농작업 위험 20% 경감, 기술개발·보급 기간 30% 단축을 달성하기 위해 △AI 융합 농업과학기술 현안 해결 △기술주도 성장을 위한 AI생태계 조성 △AI 시대, 농촌진흥사업 전 과정 가속화 등 3대 전략과 10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단순 기술 중심 공급에서 벗어나 농업인과 수요가자 필요로 하는 맞춤형 AI 설루션을 제공해 농업 현장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했다.
농진청은 AI 비서 'AI 이삭이'를 통해 1년 농사 계획부터 오늘의 농작업까지 책임지는 '올타임 농업기술 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득자료를 학습한 생성형 AI를 적용해 경영 상태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농가 경영비를 5% 절감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농진청은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까지 1000개 농가로 확대한 뒤 전면 적용한다.
AI 이삭이는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해 내년까지 1천 농가로 보급을 확대하고, 이후 모든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시설원예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적환경설정모델이 탑재된 차세대 온실종합관리 플랫폼 '아라온실'도 상용화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활용한 AI 병해충 설루션을 고도화해 2029년까지 82개 작물, 744종의 병해충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해충 이동 경로까지 예측해 적기 방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의 안전 재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해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소방청과 협력해 농기계 사고 시 119 자동연계 시스템을 2029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해 농작업 사망사고율을 20% 낮춘다는 계획이다.
소멸 위기의 농촌 빈집을 재생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농촌공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공간 재생·설계용 AI 모델도 2029년까지 개발한다.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주요 작물의 육종을 데이터 기반 디지털 육종으로 전환하고, 농식품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산업을 육성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을 구축해 2027년까지 59개 품목의 표준화된 육종 정보를 민간에 전면 개방한다.
AI 기반 인식 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농작업 자동화를 구현해나간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기계화하고, 피지컬 AI 기반 로봇 개발을 병행해 고숙련 농작업도 대체 가능하도록 만든다. 장기적으로 '무인 농작업 시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번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데이터에 기반한 농업 생산성 혁신을 이루고, 농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AI 시대에는 기술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현장에서 잘 활용해 효율적 성과를 창출하는 일에 더 주력해야 한다"며 "농업과학기술과 AI 융합을 통해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고 나아가 관계 부처·민간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국가 농업의 대전환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