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중 50%' 꿈꾸는 KT&G, 유라시아에 2조원 넘게 투자한 이유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5.11.19 00:00 / 수정: 2025.11.19 00:00
KT&G 3분기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률
유라시아 2조원 투자 효과…해외 매출 22% ↑
KT&G가 올해 3분기 본업인 궐련으로 국내외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KT&G는 유라시아 지역인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생산기지를 조성했다. 사진은 KT&G 인도네시아 공장. /KT&G
KT&G가 올해 3분기 본업인 궐련으로 국내외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KT&G는 유라시아 지역인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생산기지를 조성했다. 사진은 KT&G 인도네시아 공장. /KT&G

[더팩트 | 손원태 기자] KT&G가 본업인 궐련으로 국내외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KT&G 성장 배경으로는 수출 전진기지인 유라시아 대륙이 꼽힌다. KT&G는 오랜 기간 유라시아 지역에 2조원 넘게 투자하면서 '글로벌 비중 50%' 달성을 추진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전년 동 기간(1조6363억원) 대비 11.6% 증가한 1조82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4178억원에서 11.4% 뛴 4653억원을 썼다.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외형과 내실을 둘 다 잡았다.

앞서 KT&G는 지난해까지 실적이 주춤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KT&G 최근 3년간 연 매출은 △2022년 5조8514억원 △2023년 5조8626억원 △2024년 5조9088억원으로 1%대 미만의 성장률을 그렸다. KT&G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대내외 경기 불황으로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다.

그러다 KT&G는 올해 들어 본업인 궐련 사업에 힘입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KT&G는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이 4조8659억원으로 전년(4조3524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KT&G 호실적은 해외사업이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의 최근 3년간 해외 매출(KGC인삼공사 포함)은 △2022년 1조7884억원 △2023년 1조7960억원 △2024년 2조731억원으로 지난해 들어 급격하게 뛰었다. 올해 3분기 해외 누계 매출은 1조8485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5169억원) 대비 21.9% 증가했다. 이에 KT&G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2022년 30.6% △2023년 30.6% △2024년 35.1% △2025년 3분기 38.0%로 40%대에 접근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궐련 단가 인상과 함께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현지맞춤형 궐련을 출시하는 등 해외사업 성장세가 두드려졌다"라며 "해외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해외 생산시설을 늘려 원가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방경만 KT&G 사장이 Altria의 Billy Gifford CEO와 글로벌 니코틴·비니코틴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포괄적 MOU에 서명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KT&G
사진은 방경만 KT&G 사장이 Altria의 Billy Gifford CEO와 글로벌 니코틴·비니코틴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포괄적 MOU에 서명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KT&G

앞서 KT&G는 지난 2023년부터 사업비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유라시아 대륙을 공들여 왔다. KT&G는 현재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러시아 4곳에 공장을 마련했다. 이를 포함해 KT&G는 10개 국가에서 6개 법인과 4개 지사를 뒀다. 전 세계 148개 국가에서 궐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KT&G가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곳이 모두 유라시아라는 점이다.

유라시아는 러시아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의 대륙을 잇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한다. 세계 육지 면적과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KT&G가 유라시아를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2조원 넘게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이유다.

실제로 KT&G는 올해 1월 튀르키예 이즈미르주에 생산설비 2기를 추가로 증설했다. 4월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연면적 5만2000㎡(약 1만5700평) 규모의 신공장을 세웠다. KT&G는 내년 상반기에도 인도네시아 신공장 준공을 앞둔 상태다.

이를 토대로 KT&G의 연간 궐련 생산능력은 △튀르키예 120억 개비 △카자흐스탄 70억 개비 △러시아 110억 개비 △인도네시아 350억 개비로 늘게 된다. KT&G가 유라시아 대륙에서 생산하는 궐련만 연간 650억 개에 이른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KT&G가 투자한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 생산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해외 궐련 매출도 가파르게 뛰는 모습이다. 올 3분기 KT&G 해외 궐련 매출은 전년 동 기간(4197억원) 대비 24.9% 증가한 524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T&G 해외 궐련 판매량은 전년 163억2000만 개비에서 올해 184억2000만 개비로 12.9% 증가했다.

KT&G는 본업인 궐련으로 국내 사업과 차세대 사업인 NGP(Next Generation Products·전자담배)에서도 성장세를 다지고 있다.

KT&G의 올해 3분기 국내 궐련 매출은 전년 동 기간(4309억원) 대비 3.6% 증가한 446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T&G 국내 궐련 시장점유율도 전년 67.4%에서 올해 68.9%로 상승세를 탔다. KT&G는 NGP 사업에서도 올 3분기 국내외 매출이 전년 1932억원에서 44.5% 급증한 2791억원을 썼다.

KT&G는 오는 2027년 글로벌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G는 최근 미국 담배 제조사인 알트리아와 합작해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인 'Another Snus Factory(ASF)' 공동 인수에도 나섰다. 본업인 궐련에서 글로벌 확장을 위해 니코틴 파우치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KT&G 관계자는 "생산부터 영업,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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