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비욘드 신세계'가 초반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출시 100일 만에 누적 방문 고객 수 5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초기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1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한 비욘드 신세계에는 하루 평균 5만~6만명이 접속하고 있으며 매장 영업시간 이외 시간대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리뉴얼해 선보인 비욘드 신세계는 현재 220여 개 브랜드의 상품 확인부터 온라인 결제까지 가능해졌다. 리뉴얼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기능만 제공했다면 지금은 직접 구매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공들인 스포츠 장르 전략도 적중했다. 앱 내에 스포츠 브랜드 전문관을 통해 인기 상품을 집중 선보이고 백화점 자체 프로모션을 더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50%가 스포츠 장르에서 발생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과 인기 아이템을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파격 프로모션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연말까지 비욘드 신세계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100%를 백화점 VIP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 VIP 등급을 유지하거나 상향하려는 고객들이 대거 몰리며 이달 들어 매출이 전월 대비 80% 이상 급증하는 효과를 냈다.
이는 오프라인 백화점의 강점인 VIP 멤버십 제도를 온라인으로 확장한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다. 기존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만의 독자적 경쟁력이 온라인에서 확인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비욘드 신세계를 키우는 배경에 향후 이마트와의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본다. 그동안은 SSG닷컴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그룹 전체의 이커머스 기능을 담당해왔지만, 최근 신세계와 이마트 계열 분리가 본격화되면서 백화점 만의 독립적인 온라인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백화점이 비욘드 신세계를 따로 출시하고 띄우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SSG닷컴과의 차별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프리미엄 백화점 이미지를 살린 큐레이션과 독점 상품 확대, VIP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 등이 비욘드 신세계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비욘드신세계를 통해 고객들이 24시간 백화점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입소문을 타며 고객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만의 풍성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