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올해 3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반등을 동시에 이뤄내며 성공적인 사업 리밸런싱 성과를 입증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3조2483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1조9697억원)은 65% 증가했고, 영업이익(-69억원)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청주 M15X 팹(Fab),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프로젝트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반도체 모듈회사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의 호실적이 반영돼 3분기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큰 폭 개선됐다는 것이 SK에코플랜트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부문은 현재 △하이테크 △환경 △에너지 △솔루션(건설) 등 크게 네 개로 나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분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 편입을 통해 반도체 설비 구축뿐 아니라 산업용 가스 공급, 메모리 제작 및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종합 밸류체인을 강화했다. 또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도 진행 중이다. 모두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500억원이다.
반면 환경사업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자회사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매출 구성도 눈에 띄게 변화했다. 3분기 하이테크사업 매출액은 4조7116억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3.5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매출이 4288억4100만원(비중 7.18%)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반면 토목·건설 등을 담당하는 솔루션사업은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4조1227억6100만원으로 전체의 68.98%를 차지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2조5547억9000만원(29.05%)으로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그룹 내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김영식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서 비전과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12월 SK머티리얼즈 CIC 산하 4개사를 편입완료 하고 반도체 소재 생산부터 제조시설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SK그룹 AI 역량 강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반도체·AI 산업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안정적인 수익 성장 실현과 재무건전성 지속 확보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