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18조원 돌파…역대 최대 실적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5.11.18 00:00 / 수정: 2025.11.18 00:00
플랫폼 기술이 실적 견인…에이비엘바이오·알테오젠·리가켐 약진
연말까지 추가 대형 계약 가능성…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확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기술수출 규모가 18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이 조 단위 빅딜을 성사시키며 연말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기술수출 규모가 18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이 조 단위 '빅딜'을 성사시키며 연말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기술수출 규모가 올해 18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굵직한 계약이 잇따르면서 연말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기술수출 누적 규모는 18조1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2021년 13조8047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기술수출 증가세를 이끈 핵심 요인은 플랫폼 기술의 약진이다. 특정 적응증에 한정된 신약 후보물질과 달리, 플랫폼 기술은 여러 치료제·기업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계약 건수와 누적 금액이 빠르게 증가한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약 4조원 규모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와도 최대 3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맺었다. 두 건을 합치면 올해만 8조원을 넘는다.

알테오젠도 ALT-B4(피하주사 전환 플랫폼)를 기반으로 기술수출 실적을 확대했다. ALT-B4가 적용된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가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관련 마일스톤(약 360억원)을 수령했고,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등과의 기술 이전까지 포함하면 누적 수출 규모가 10조원대에 근접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리가켐바이오도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최대 1조원 규모의 '콘쥬올' 플랫폼 패키지 딜을 성사시키며 누적 기술수출액 10조원을 넘어섰다. 리보핵산(RNA) 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알지노믹스 역시 일라이 릴리와 1조9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평균 계약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술수출 1건당 평균 계약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조단위 기술수출이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 플랫폼 기술이 초기 단계부터 계약이 가능하고 적용 범위가 넓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리스크 대비 높은 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추가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 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보유한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평가를 마치고 다음 달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리가켐바이오와 지투지바이오 등도 국제 학회 발표를 계기로 협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반 기술이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략과 맞물리며 국내 기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며 "내년 초까지도 대형 딜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술수출 성과는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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