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기업들이 오는 2030년 우리나라의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기업경쟁력이 모두 중국에게 뒤처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는 10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200개사 응답)으로 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기업들은 한국이 100일 때 현재(2025년) 중국의 기업경쟁력을 102.2로 평가했다. 아울러 5년 뒤에는 10.1포인트 증가한 112.3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전자·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일반기계·선박·이차전지·선박·석유화학 및 석유제품·바이오헬스 등 10대 주력 업종이 모두 중국에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5년 후에는 현재 중국이 앞서고 있는 철강(112.7→117.7), 일반기계(108.5→118.8), 이차전지(108.4→119.5), 디스플레이(106.4→114.3), 자동차·부품(102.4→114.8) 등 5개 업종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앞서고 있는 반도체(99.3→107.1), 전기·전자(99.0→113), 선박(96.7→10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106.2), 바이오헬스(89.2→100.4) 등 5개 업종도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한 기업들은 미국과도 107.2에서 112.9 수준으로 기업경쟁력 격차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이 오는 2030년 철강 부문에서 98.8에서 100.8 수준으로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이 미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업종은 선박(90.0)과 이차전지(93.4) 등 2개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 기업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중국은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등에서, 미국은 상품브랜드와 전문인력, 핵심기술 등에서 한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와 '대외리스크 증가'(20.4%)를 꼽았다. 이어 △인구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AI 등 핵심기술인력 부족(18.5%) △경쟁국 대비 낙후된 노동시장 및 기업법제(11.3%)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 △세제·규제완화·노동시장유연화 등 경제효율성 제고(17.2%) △미래기술 투자 지원 확대(15.9%) 등 순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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