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인천=최의종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직원은 굉장히 젊고 의지가 강하며 헌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강력하게 움직이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한국 정신을 본국(독일)에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14일 열린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한국을 방문해 느낀 인상을 밝힌 말이다. 그는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그룹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을 글로벌 시장에서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미래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칼레니우스 CEO와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등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칼레니우스CEO는 블랙핑크를 언급하며 한국이 혁신과 기술 강국을 넘어 문화강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이사는 "칼레니우스 CEO의 방한이야말로 한국 시장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견고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전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 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와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삼성과 LG그룹 등 한국 파트너사와 논의한 점을 설명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혁신 기술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에는 LG와 삼성 기술이 사용된다. 주로 대화를 나눈 주제는 다음 혁신이 무엇인지다. 미래에 어떻게 도약할지에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25년 전 한국에 처음 공급망이 구축됐는데, 이제는 성숙단계라고 생각한다. 독일 본사에 구매팀과 연구개발(R&D)팀이 있으나, 한국에 아시아 구매·제조 허브를 구축하겠다. 내년 1월 서울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미래 전략과 관련해서는 오는 2027년까지 40종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상당수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순수전기차부터 내연기관까지 고객에게 모든 선택을 제공한다. 타협 없는 선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디 올-뉴 일렉트릭 GLC (The all-new electric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The all-new electric CLA) △콘셉트 AMG GT XX(CONCEPT AMG GT XX) △비전 V(The Vision V)를 한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 EA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새로운 크롬 그릴과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 넓어진 실내 공간 등이 특징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중형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사람을 위해 설계된 차량이다. 우리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특히 아이콘적인 그릴이 적용됐다. 새로운 얼굴은 도로 위에서 존재를 강조할 것"이라며 "단순한 아름다움뿐 아니라 안전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 OS가 최초로 탑재된 디 올-뉴 일렉트릭 CLA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마트하고, 효율적이며 유연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통해 운전자간 관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고 전했다.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으로 선보인다.

칼레니우스 CEO는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탄생했다. 모든 고객을 위한 완벽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가장 효율적인 양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충전 속도 등을 만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셉트 AMG GT XX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향후 출시되는 고성능 AMG 전기 아키텍처 기반 4도어 양산형 고성능 스포츠카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 설명이다. 특히 지난 8월 24시간 동안 5479km를 주행하며 25개 퍼포먼스 신기록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AMG 팀과 이야기를 나눌 때 '너무 야심 차다',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AMG 팀은 한계를 뛰어넘었다. 현재 충전 인프라 속도를 뛰어넘었다. 단순 데이터가 아니고 지속적인 혁신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쇼퍼 드리븐 리무진 쇼카 비전 V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미니밴 수요가 확대된 점을 고려한 차량이라는 인상을 줬다. 내부는 마치 프라이빗 라운지같은 콘셉트를 갖추고 있으며, 외관은 과거에 없던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칼레니우스 CEO는 "이것은 차가 아니라 선언, 선망을 형체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는 진정한 마법을 보여준다. 바쁜 하루 이동하는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다. 휴식 시간이 되면 시트를 눕혀 재충전할 수 있다. 나만의 노래방, 영화관 등으로도 만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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