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 넘게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 거품론' 경고 속에 조정을 받으며 국내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4%(89.21포인트) 내린 4081.42로 출발했다. 개인이 홀로 2539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64억원, 44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3.40%) △SK하이닉스(-5.07%) △LG에너지솔루션(-2.27%) △삼성전자우(-3.91%) △현대차(-1.62%) △두산에너빌리티(-3.73%) △KB금융(-1.72%) △HD현대중공업(-0.88%) 등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3%)만 상승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연준의 매파적 발언, 12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동반 조정 등 악재가 겹치며 장 초반부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한 방어 흐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일부 주력 업종은 기술이전 기대나 정부 정책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증시 전체 자금 이탈보다는 이들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다시 나타나며 지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지목됐다. 한 연구원은 "기업·가계의 해외투자 확대로 환율 레벨이 높아지는 것은 구조적 흐름이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빠르게 돌파하려는 속도 자체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장중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경우 국내 증시 낙폭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역시 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7%(13.46포인트) 내린 904.91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2억원, 249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이 24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도 하락세다. △알테오젠(-1.28%) △에코프로비엠(-3.12%) △에코프로(-4.22%) △에이비엘바이오(-1.28%) △레인보우로보틱스(-3.36%) △펩트론(-0.96%) △HLB(-0.39%) △리가켐바이오(-1.19%) △삼천당제약(-2.36%) 등이 내렸고 △파마리서치(3.01%)만 상승 중이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원 오른 1471.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