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김택진 "우리 색깔로 승부"…엔씨 글로벌 전략 천명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11.13 13:48 / 수정: 2025.11.13 13:48
신작 '호라이즌' 전격 공개, 장르 확장 비전 제시
외부 스튜디오 협업, 글로벌 출시 전략 등 발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부산=우지수 기자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부산=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엔씨) 최고창의력책임자(CCO) 대표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개막 무대에 올라 회사의 미래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직접 제시했다. 최초 공개되는 신작 게임과 함께 다양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13일 엔씨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오프닝 세션을 주최했다. 김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지스타는 엔씨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무대"라며 "플레이어들은 더 이상 단순 소비자가 아니며, 경험을 만들고 공유하는 주체"라고 말했다. 이어 "MMORPG의 본질 위에서 슈팅 액션 서브컬처 등 새로운 장르로 확장하겠다"고 밝히며 기술·세대 전환 속에서의 개발 철학을 설명했다.

이번 세션에서 김 대표는 게임 사업 전략의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엔씨는 이날 총 다섯 종의 타이틀을 소개했으며, 특히 최초 공개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글로벌 게임 기업 소니·게릴라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기존 PvP(이용자 대 이용자) 비중이 컸던 엔씨 온라인 게임과 달리 PvE(이용자 대 환경) 중심 구조를 채택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내년 CBT를 글로벌 동시 출시를 위해 개발 중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엔씨가 그리는 미래 전략이 보다 구체화됐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호라이즌은 기존 엔씨가 출시해 온 MMORPG와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개발 과정 전반에서 AI 활용 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AI 기반 전투 밸런싱, NPC 행동 설계, 대규모 테스트 자동화 등이 핵심 도입 사례로 언급됐다.

기존 공개된 작품 '신더시티'와 '아이온2'도 엔씨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소개됐다. 신더시티는 엔씨가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해 개발 중인 오픈월드 슈팅 RPG로, 기존 MMORPG가 아닌 새로운 장르 실험에 나선 사례다. 아이온2는 원작의 핵심 경험을 계승하면서도 조작감·전투 등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재정비한 차세대 MMORPG다. 아이온2는 오는 19일 출시를 앞두고 지스타 현장에서 핵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에서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호라이즌스틸 프론티어스를 최초 공개했다. /부산=우지수 기자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에서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호라이즌스틸 프론티어스'를 최초 공개했다. /부산=우지수 기자

또한 엔씨는 앞으로 다른 게임회사가 만든 게임도 직접 유통(퍼블리싱)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엔씨가 직접 개발한 게임만 서비스해 왔지만 이제는 외부 스튜디오가 만든 게임까지 엔씨 이름으로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역할을 넓힌다는 의미다.

이번에 공개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즈'도 그런 첫 사례다. 임원기 엔씨 퍼블리싱 사업총괄은 "두 게임 모두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개발사 중심 구조에서 글로벌 종합 스튜디오 체제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스튜디오와의 작업 방식에 대해선 "상호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매일 소통하며 함께 일하는 규칙과 절차를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미디어 질문에서는 글로벌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엔씨는 신작 대부분을 글로벌 동시 출시 또는 국가별 순차 테스트로 준비 중이며, 일본·대만 등 주요 지역은 "내년 글로벌 론칭 일정에 맞춰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기간 동안 300부스 전시관을 통해 '아이온2', '신더시티' 등 주요 타이틀의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메인 스폰서는 국내 게임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책임의 표현"이라며 "지스타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지스타 2025'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침체된 시장에서 어떤 해법을 구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크래프톤, 그라비티 등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이 전시된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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