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태양광인데…OCI홀딩스 '웃고', 한화솔루션 '울고'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11.13 11:37 / 수정: 2025.11.13 11:37
한화솔루션, 미국 통관 규제 강화로 가동률 떨어져 실적 악화
OCI홀딩스, 태양광 공급망 구축 안정화로 손실 폭 줄여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큐셀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큐셀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솔루션은 원재료 통관 지연 장기화로 미국 현지 생산이 위축되며 4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중심의 비(非)중국 공급망이 안정화되며 적자 폭을 줄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근거로 통관 검증을 본격화하면서 태양광 부품의 미국 반입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미국이 통관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진 한화솔루션은 실적이 악화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644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2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79억원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5% 급감했다. 앞서 2분기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부문의 영업이익은 1562억원이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실적발표에서 "미국 정부는 최근 태양광을 포함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산 공급망에 노출된 제품에 대해 통관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당사 공급망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통관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관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모듈 공장의 가동률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금액도 줄었다. 3분기 AMPC 금액은 682억원으로 인식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3분기 모듈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10% 감소한 영향"이라며 "미국 세관의 공급망 점검에 따른 통관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어 AMPC와 판매량이 모두 예상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4분기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미 세관의 공급망 점검 등 통관 규제 강화 기조로 미국 모듈 공장 저율 가동 및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 계절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적자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근거로 통관 검증을 본격화하면서 태양광 부품의 미국 반입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더팩트 DB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근거로 통관 검증을 본격화하면서 태양광 부품의 미국 반입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더팩트 DB

반면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451억원, 영업손실 533억원, 당기순손실 73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영업손실 803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했다.

태양광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영향이 컸다.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축소·폐지 등으로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해 타격이 컸다.

3분기 들어서 OBBBA 통과 등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이 재가동되며 폴리실리콘 공급이 안정화됐다.

여기에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OCI ONE가 지분 65%를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공장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가 내년 1월부터 비중국산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하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11일 실적발표에서 "중국 기업이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비중국산 웨이퍼를 기가와트(GW) 규모로 공급하는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을 개척해 비중국산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매출 증대와 수익성 제고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OCI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4분기에는 고정비에 따른 부담 효과가 미미해지고 미국 PFE 시행 시점이 다가오며 비중국 폴리실리콘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4분기 영업손실은 1050억원을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현재의 셀 통관 이슈가 회사의 세관 위관 사실에 해당하지 않고 일반적인 절차에 해당하는 만큼 4분기 실적이 최악이며 2026년 초부터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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