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 "내년, 올해보다 안 좋아"…증가율 0.9% 전망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11.11 11:00 / 수정: 2025.11.11 11:00
올해 2% 내외 예상…한경협 "세제지원·외환시장 안정 등 정책 필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150개 업체 응답)으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1일 밝혔다. /이새롬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150개 업체 응답)으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1일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수출 증가율은 0.9%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150개 업체 응답)으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1일 밝혔다.

10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선박·자동차부품·바이오헬스·전기전자(컴퓨터, 디스플레이,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선박(5.0%)과 전기전자(3.1%) 등 6개 업종은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3.5%)와 철강(-2.3%) 등은 감소로 전망됐다.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33.7%)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개척(22.8%)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감소 전망 기업은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67.3%)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응답 기업 대부분(95.3%)은 내년 수출 채산성(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수준)이 올해와 비슷(77.3%)하거나 악화(18.0%)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7%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10개 조사 대상 업종 8개 업종(석유제품·철강·자동차부품·자동차 등)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보다 높게 조사됐다. 선박은 모든 기업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전기전자는 채산성 개선 응답 비중과 악화 응답 비중이 같았다.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63.0%)와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 단가 인하(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1.1%), 미중 무역 갈등 심화(11.1%) 등을 제시했다.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을 꼽았다. 뒤이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불안정(17.3%)과 미중 무역 갈등 심화(16.7%) 등도 내년 주요 수출 리스크로 조사됐다.

지난 4월 미국 관세 인상 이후 수출 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부과로 손해를 입은 업종은 8개로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매출이 9.5%, 영업이익이 8.5% 줄었다. 철강은 매출이 3.4%, 영업이익이 4.0% 줄었다.

관세 인상 대응 방안으로 수출 단가 조정(28.0%)과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한 비용 흡수(25.8%),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개척(16.5%)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정책 과제로는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와 통상 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대 현안이었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으나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환경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지원·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봤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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