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개선되는 건전성·수익성 지표…금융지주 지각변동 가능할까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11.10 13:20 / 수정: 2025.11.10 13:20
5대 금융지주 중 RWA 유일한 '감소'…CET1비율·NIM 모두 상승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동시에 개선해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동시에 개선해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동시에 개선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험가중자산(RWA)이 줄고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순이자마진(NIM)이 나란히 상승한 데다, 비이자이익도 보험 편입 효과로 확대되며 금융지주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8860억원으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87%(경상기준 10.09%)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상승했다. 이는 지주 3위 하나금융그룹(10.6%)보다 높은 숫자다.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로 순이자마진(NIM)은 1.75%를 기록, 전년 대비 0.08%p 개선됐다. 순이자이익의 경우 6조7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나, 하나금융(6조7803억원)을 추격하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은행 WM·카드·캐피탈 부문 영업력 강화와 더불어 보험 손익이 반영돼 1조4420억원을 기록, 전년 보다 4.6% 늘어난 숫자다. 수수료이익 역시 1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상승했다.

비이자이익 측면에서는 이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우리금융보다 먼저 구축한 하나금융이 2조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성장하는 등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이익 규모 역시 하나금융(2조259억원, 전년 대비 12.2% 증가)이 앞서지만,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6.07%에서 올해 18%로 세 배가량 확대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 다. 올해 3분기 우리금융 위험가중자산(RWA)은 236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 감소했다. 5대 금융지주 중 RWA가 줄어든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이 덕분에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2%로, 전년 동기 대비 0.92%p 늘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일부 약화됐다. 3분기 NPL비율은 0.7%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130%로 22.3%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총액은 3조5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5% 상승했으며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3분기 0.44%에서 올해 3분기 0.52%로 0.08% 올랐다.

변수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다. 임종룡 회장은 임기 동안 증권사와 보험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공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축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금융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인사에 영향이 있었지만, 완전 민영화 이후에는 성과 중심의 경영승계체계로 전환됐다"며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도 이런 체계 안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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