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기본 없는 AI 전환은 실패 맞는 것"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11.09 14:44 / 수정: 2025.11.09 14:44
2025 CEO 세미나 폐회사 발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폐회사를 통해 기본적인 바탕없이 AI(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하면 실패를 맞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업 운영개선(O/I) 지속성을 강조했다.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폐회사를 통해 기본적인 바탕없이 AI(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하면 실패를 맞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업 운영개선(O/I) 지속성을 강조했다. /SK그룹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본적인 바탕없이 AI(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하면 실패를 맞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업 운영개선(O/I) 지속성을 강조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폐회사를 통해 "O/I가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O/I를 하려면 회사와 사업에 갖춰진 프로세스(절차)를 '잘 만들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회사가 기본적인 바탕 없이 AI 전환을 추진하게 되면 이는 실패를 맞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10년간의 프로세스를 재점검하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며 "O/I를 잘해야만 그 위에 AI를 더 쌓을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고민했던 문제들을 하나, 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본업에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의미하는 '도메인 지식'을 충실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도메인 지식이 없는 상태로 AI만 도입해서는 일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도메인 지식을 갖춘 상태가 돼야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임직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 사가 O/I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메모리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AI 시대 주도권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구조 재편을 통해 AI 시대에 맞게 비즈니스 코어(본질)를 변화시키는 것에 공감했다. AI 시대 사업 전략과 SK그룹 성공적인 AI 전환 방향성, 각 사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토의가 이어졌다.

향후 멤버사별 AI 추진 성과와 과제 공유·점검을 통해 그룹 전체 AI 실행력을 지속 강화하고 협업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주축으로 하되, 고객에게 종합적·다양한 설루션을 제공할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 공급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인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라며 "멤버사 역량을 결집하고 파트너 개방적 연대로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 마중물 역할을 하자"라고 제안했다.

경영진들은 안전·보건·환경(SHE)과 정보보안, 준법경영 분야에 역량을 끌어올려 회사 기본기를 다지는 것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그룹 차원 안전·보건·환경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를 점검하며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지속해 모색하기로 했다.

정보보안 수준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 논의도 이어졌다. 정보보안을 전략경영 일환으로 인식하고 보안 개선 우수사례 등도 공유됐다. CEO들은 그룹 준법경영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중심의 자율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O/I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끌어올릴 것"이라며 "AI 대전환기에도 성공적이면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국가경제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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