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한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투자증권의 벨기에펀드 민원인을 직접 만났다. 벨기에펀드는 한국투자증권 등 3개사가 판매했다가 전액 손실을 낸 펀드로 투자자들의 피해 호소가 속출한 만큼 관련 내용을 엄중히 다룰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 원장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서 실제 민원인들과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이 직접 창구에 앉아 민원인과 대면 상담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의 이날 일정은 금감원 임원진이 직접 민원을 청취하는 '민원상담데이'의 첫 순서로 마련됐다.
특히 이 원장은 이날 벨기에펀드 피해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김화규 씨와 직접 만나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과거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벨기에펀드를 구매했으나, 투자 설명서에 핵심 정보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판매사의 설명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해 분쟁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금감원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벨기에펀드 판매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한 것을 바탕으로 김 씨의 민원을 경청했다는 후문이다.
이 원장은 "현장검사 결과, 불완전판매나 내부통제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이미 처리된 건을 포함해 모든 분쟁 민원의 배상 기준을 재조정하도록 판매사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벨기에펀드 민원인 외에도 백내장 수술 관련 실손보험금 미지급을 주장하는 민원인 2명과도 상담을 했다. 금감원은 내년 1월까지 매주 수요일 임원 12명이 차례대로 직접 금융민원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직접 소비자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해 보호 문화를 기관 전반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