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왕좌' 놓고 빙그레·롯데 1위 쟁탈전…올해 승자는?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5.11.06 00:00 / 수정: 2025.11.06 00:00
해태아이스크림 품은 빙그레, 작년 빙과 매출 롯데웰푸드 역전
빙그레, '메로나' 등 앞세워 국내외 공략…수출 절반도 '메로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맞대결로 전환되면서 양 사의 빙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국내 한 아이스크림 할인점 냉동고 모습. /뉴시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맞대결로 전환되면서 양 사의 빙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국내 한 아이스크림 할인점 냉동고 모습. /뉴시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양강 체제로 전환되면서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롯데웰푸드가 오랜 기간 빙과 시장 1위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가 이를 역전한 것이다. 두 기업의 희비는 국내 빙과 사업이 갈랐다.

6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 국내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빙과 시장점유율은 39.8%로 1위, 매출 5754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빙그레가 점유율 28.1%로 2위, 매출 4063억원을 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점유율 14.6%로 매출 2109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브랜드 단일 실적으로는 롯데웰푸드가 매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을 합산하면 점유율과 매출 모두에서 롯데웰푸드를 역전한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롯데웰푸드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최강자였다. 당시 롯데웰푸드의 국내 소매점 매출은 5839억원으로 빙그레(3866억원)와 해태아이스크림(1950억원)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그러나 2023년부터 롯데웰푸드의 빙과 실적이 국내에서 주춤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는 국내외에서 빙과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롯데웰푸드 빙과 매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4331억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빙그레의 빙과사업 국내외 매출(해태아이스크림 포함)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4260억원을 기록, 롯데웰푸드를 바짝 추격했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희비를 가른 것은 국내 매출이다. 올해 상반기 빙그레의 별도 기준(해태아이스크림 제외) 국내 빙과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83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6.9% 줄어든 4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빙그레의 국내 매출이 늘어난 반면 롯데웰푸드의 매출은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빙그레는 해외에서도 롯데웰푸드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빙과업계는 해외 60여 개 국가로 총 3억8000만 개의 아이스크림을 수출했다. 이 중 절반에 이르는 1억8000만 개가 빙그레의 '메로나'다.

'아이스크림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빙그레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롯데웰푸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날씨가 평년보다 추웠던 탓에 아이스크림 매출이 일부 주춤했던 것 같다"라며 "하반기부터는 무더위가 잦아 빙과 수요가 높아졌던 만큼 비교적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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