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은 4일 대전 ICC호텔에서 '2025 추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를 열고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자동차산업 구조 변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자동차 산업 관계자와 부품사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재단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세미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구 KAP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지금 우리 자동차산업은 전동화와 디지털 혁신이 맞물리며 거대한 전환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AI 확산으로 산업의 변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EREV(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등 다양한 구동원이 공존하며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이사장은 또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커넥티드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AI 기술이 설계·품질· 생산 공정 전반으로 확산되며 자동차산업의 혁신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반도체·에너지 등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 형성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산업계와 정부, 연구기관 전문가들도 참여해 산업 전환 방향을 공유했다. 박태현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과 과장은 정부의 '2026년 자동차산업 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부품업계의 혁신 역량 강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충 등 미래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준 HMG경영연구원 책임은 생성형 AI의 등장이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자율주행차 아키텍처 변화와 함께 SDV에서 인공지능정의차량(AIDV)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차량 개발, 품질, 유지관리 등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AI는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사회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논리 AI에서 생성 AI, 그리고 에이전트 AI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이 제조 산업의 자율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AI가 자동차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산업 전환기에 필요한 대응 전략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기술 진화에 따라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부품업계의 협력과 대응 전략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마지막 순서에서 오윤석 KAP 단장은 올해 추진한 ESG 공급망 실사, 교육사업, 미래차 지원사업 등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에는 ESG·교육·미래차 중심으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차그룹의 후원으로 KAP와 HMG경영연구원이 공동 개최했다. 재단은 향후에도 업계 현안 해결과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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